“새끼 덮친 트럭 머리로 밀었다”…사고 현장서 어미 코끼리가 보인 행동

2025-05-11

말레이시아에서 대형 트럭이 아기 코끼리를 덮치자 어미 코끼리가 머리로 트럭을 밀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11일(현지시간) 머스트쉐어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30분쯤 말레이시아 페락주 쿠알라캉사르의 고속도로에서 무게가 700kg으로 추정되는 새끼 코끼리가 트럭에 치여 숨졌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된 사고 현장 영상에는 트럭 밑에 새끼 코끼리가 깔려있고 어미 코끼리가 새끼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트럭에 머리를 대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어미 코끼리는 으르렁 거리며 몸에 힘을 주고 머리로 차량을 여러 차례 밀기도 했다.

해당 사고를 접수한 페락 국립공원부는 트럭 아래에서 새끼 코끼리의 사체를 꺼내 묻을 준비를 마쳤으며 어미 코끼리는 현장서 포획됐다.

국립공원부 관계자는 “어미 코끼리는 건강 상태 등 모니터링을 거쳐 자연 서식지로 돌려보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속도로를 따라 야생동물 주의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야생 코끼리 보호를 위해 다양한 예방 조취를 취할 것”이라며 “운전자들도 운전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고를 낸 트럭 운전자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처벌 여부 등도 전해지지 않았다. 해당 지구 경찰청장은 이 사건에 대한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의 도로에는 야생 코끼리들이 자주 출몰한다. 지난 2023년에는 새끼 코끼리를 들이받은 차량에 성체 코끼리 5마리가 달려들어 공격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코끼리는 매우 지능적인 동물로 가족이나 친구의 죽음을 깊이 인식하고 애도하는 행동을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러시아의 한 서커스단에서 25년 동안 공연한 친구가 숨지자 친구의 몸에 코를 묻은 채 감싸 안는 코끼리의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2020년에는 케냐 삼부루 자연보호구역에서 어미 코끼리가 사망하자 새끼 코끼리가 오랫동안 어미 곁을 떠나지 못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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