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그룹이 미래에셋캐피탈 등 3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1970년대생으로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세대교체’와 ‘성과주의’에 방점을 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인사 원칙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기존 부회장 2명의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해 안정성을 유지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미래에셋그룹은 2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임원 인사·조직개편을 발표했다. 새로운 대표가 선임된 곳은 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컨설팅·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이다.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컨설팅에는 각각 정지광 대표와 채창선 대표가 선임됐다. 정 신임 대표는 1974년생으로 미래에셋증권 신성장투자본부와 미래에셋캐피탈 신성장투자부문을 거친 신성장투자 분야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채 신임 대표는 1970년생이며 미래에셋컨설팅 부동산개발본부를 거친 부동산개발 분야 전문가다. 1971년생인 이태상 대표는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을 새롭게 이끈다. 신임 대표 모두 50대인 1970년대생으로 성과 중심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은 글로벌·인공지능(AI)·디지털 자산 등을 주축으로 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글로벌, AI, 디지털, 리스크 관리 등 전사 차원의 체질 전환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올해 고객자산(AUM) 1000조 원을 돌파한 만큼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을 융합한 ‘글로벌 투자 금융그룹’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그룹 핵심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은 기업금융(IB) 1부문과 2부문을 총괄하는 ‘IB 사업부’를 신설해 모험자본 공급을 활성화한다. ‘테크·AI부문’을 신기술 전담 조직으로 개편해 AI와 웹3(Web3) 등에 기반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본격적인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추진을 위한 ‘IMA 본부’도 신설했다. 증권은 사업부 산하에 부문과 본부(부서), 팀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에서 사업부와 부문급 조직 개편은 그만큼 관련 조직을 확대·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연금시장 영업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존 연금 영업담당(RM) 3개 부문을 4개 부문으로 확대했다. 내부통제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금융소비자보호본부’는 부문으로 승격했다.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차별화된 상품 개발과 리스크 관리에 힘을 주기로 했다. 미래에셋생명은 AI를 활용한 상품과 고객 서비스 개선을 준비 중이다.
미래에셋은 일부 계열사에 변화를 주는 대신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핵심 계열사는 기존 각자 대표 체체를 유지하는 ‘안정’을 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김미섭·허선호’ 부회장 체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창훈·이준용’ 부회장 체제를 기반으로 글로벌·디지털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미래에셋그룹은 디지털 기반의 금융 혁신을 선제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디지털 월렛' 구축을 목표로 국내·해외에서 웹3 기반 비즈니스를 선제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