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국인이냐는 물음에 '두근두근' 않는 나라 만들 것"

2025-10-26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현지 동포들을 만나 “본국을 걱정하는 누군가가 ‘한국 사람인가’라고 묻는 걸 들었을 때 가슴이 두근두근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쿠알라룸푸르 시내 한 호텔에서 ‘함께 쓰는 새로운 역사, 진짜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한국 사람인가’라는 질문의 의미가 다양하다고 한다”며 “시기에 따라 ‘부럽고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이상한 나라 사람인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때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포들이) 이역만리 타국 땅에서 본국 상황을 걱정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시기도 있었다”며 “이제 앞으로 다시는 동포 여러분이 본국을 걱정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 국민 한명 한명은 위대한 역량을 가진 대단한 존재들”이라며 “해외에서도 국민끼리 꼭 협력하고 의지하는 관계를 잘 맺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하나씩은 쉽게 부러지지만, 모으면 부러지지 않는다’는 말처럼, 힘을 합치면 난국도 쉽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얼굴이다. 자랑스럽다”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권한을 행사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본국에서 제도적 개선도 확실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앞서 재외국민 투표권 보장을 위한 제도 개편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강국으로서 우리 국민이 보여준 진정한 민주주의에 경의를 표한다”며 “세계인이 닮고 싶어 하고, 후대들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진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동포단체 대표, 경제인, 한글학교 관계자, 문화예술인, 국제기구 종사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김종화 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양국의 우호 증진과 경제 협력 활성화에 기여하는 굳건한 가교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으며, 말레이시아 과학대의 홍성아 박사는 “한류가 한국과 말레이시아를 이어주는 ‘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한복 차림의 김혜경 여사와 이 대통령이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았고, 현지 한인 청소년 50여 명으로 구성된 ‘KSMY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아리랑을 연주해 현장을 더욱 따뜻하게 물들였다. 또한 말레이시아 경연 프로그램 우승자인 가수 겸 배우 장한별씨가 영화 ‘케이팝데몬헌터스’ 삽입곡 ‘골든’을 열창하며 분위기를 더했다.

이날 현지에서는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실무 만찬이 예정돼 있었으나 이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 참석을 택했다. 이에 대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우선순위를 고려해 일정을 조정했다”며 “오늘이 아니면 동포들을 만날 시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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