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 감독, 아찔한 캄보디아 여행담 소환 왜?

2025-10-10

최근 밀린 빚을 탕감해준다거나 고액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한국인을 캄보디아로 유인해 납치하고 보이스피싱 같은 사기 범죄에 가담시키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에서 현지 범죄조직에 의해 고문당해 숨진 20대 한국인 대학생의 시신이 2개월째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면서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월 10일 쿠언 폰러타낙(Khuon Phon Rattanak) 주한캄보디아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한국인 감금피해-취업사기 우려하고 해결 촉구를 표명했다. 프놈펜 대상 특별여행주의보도 발령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의 과거 캄보디아 여행을 마치고 베트남으로 귀국하던 중 납치를 당할 뻔한 아찔한 일화가 최근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박 전 감독은 지난해 3월 방송된 SBS 예능 ‘돌싱포맨’에서 “2018년 베트남 준우승 이후 아내와 처음으로 캄보디아 여행을 다녀왔는데, 귀국길에 납치될 뻔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밤 10시쯤 베트남에 도착했는데 당시 택시가 없었고, 어떤 청년이 ‘택시’라며 손을 흔들어 그 차를 탔다”며 “음악 소리가 좀 이상했다. 톨게이트 지날 때 돈을 내야 하는데 택시는 그냥 나간다. 지갑을 꺼내니 기사가 한국 돈 만 원을 주면서 베트남 돈하고 바꾸자고 했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차가 산길로 빠지자 납치를 확신한 박 전 감독은 “왜 여기 가냐고 물으니 '오피스 간다'고 했다. 서로 영어를 잘 못하는데 어느 공터에 차를 세우더라. 아내에게 침착하라고 하고. 끌려왔구나 싶었다"며 "차에서 내리더니 종이를 들고 왔다. 베트남 글씨가 뭔지도 모르는데 사인을 하라더라. 얘가 날 모르는구나 했다"고 덧붙였다.

박 전 감독은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을 찾기 위해 차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봤다고 했다. 그는 “10명 정도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더라. 기사는 몰라도 10명은 날 알 수 있다. 문을 열고 내리니 다 쳐다보고 '미스터 박? 박항서?' 그러더라. 얘들이 날 아는구나"라고 안도한 당시 순간을 전했다.

그는 "택시기사와 (그들이) 말하는 것을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박항서 빨리 보내'라고 하는 것 같았다. 한 명이 아내와 나를 태워서 보냈다"며 "추억이 될 수 있지만 그때는 황당했다"고 말했다.

박 전 감독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이끌며 아시안게임 4강 진출,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등을 달성해 ‘베트남 축구의 영웅’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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