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3조 클럽 입성...올해 4조 돌파 기대
오프라인 매장·직원 수도 고속 성장
부진한 내수경기에 소비 침체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가운데 다이소가 나홀로 성장을 거듭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이소는 국내 최초의 균일가 생활용품점으로 1997년 문을 열었다. 25년 넘게 균일가 정책을 유지하며 현재 모든 제품을 500원, 1,0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등 6가지 가격에 할인 없이 정찰제로 판매하고 있다.
다이소의 균일가 정책은 고물가를 만나면서 빛을 발했다. 물가가 계속 높아지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실제 일본에서도 1990년 이후 경기 침체가 장기화 할 당시 100엔숍(1000원숍)이 불황 속 홀로 특수를 누렸었다.
다이소의 매출도 고공성장하고 있다. 2015년 첫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선 다이소는 4년만인 2019년에는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2020년 2조4,216억원, 2021년 2조6,048억원, 2022년 2조9,458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17.5%(5,146억원)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연매출 3조 4,604억원을 달성해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올해 다이소가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9년 1,361개였던 다이소의 점포 수는 2020년 1,339개, 2021년 1,390개, 2022년 1,442개, 2023년 1,519곳으로 매년 확대되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가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고 있는 것과 상반된 행보다.
외형이 커지면서 직원 수도 급증했다.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공시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다이소의 전체 근로자 수는 1만2,002명으로 전년 동기(1만1,159명) 대비 7.55%(843명) 늘었다. 이는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주)신세계 등 유통 3사의 전체 근로자 수 증가분인 741명 보다 더 큰 규모다.
직접 고용 비율도 높다. 전체 직원 1만2,002명 중 정규직·기간제 근로자 등 사업주가 직접 고용한 소속 근로자는 1만1,846명으로 집계됐다. 다른 사업주가 고용한 근로자이지만 공시의무가 있는 사업주가 사업체에서 사용하는 파견·하도급·용역 등의 소속 외 근로자는 156명으로 1.3%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국내 대형 유통 3사의 직접 고용 비율은 60.43%에 달했다.
특히 최근에는 뷰티, 패션 부문에서도 두각을 보이며 CJ올리브영, SPA 브랜드 등 기존 강자들을 전방위로 위협하고 있다.
우선 뷰티 부문에서는 기초부터 색조까지 다양한 화장품 라인업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뷰티 맛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VT코스메틱의 '리들샷 100/300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을 3,000원에 판매해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올해에는 손앤박 컬러밤 3종이 명품 브랜드 샤넬의 제품과 유사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품절 현상을 빚었다.
다이소 뷰티 제품의 인기 비결로는 소용량이 꼽힌다. 다이소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균일가 정책 때문에 일반 제품보다 크기가 작아질 수 밖에 없는데, 1020 사이에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점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인기에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다이소의 기초와 색조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0% 신장했다.
패션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다이소는 겨울을 앞두고 5,000원 맨투맨, 조거팬츠 등 초가성비를 자랑하는 의류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여기에 지난해 겨울 큰 인기를 끌었던 플리스, 발열내의, 패딩조끼 등의 판매도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9월까지 다이소의 의류용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3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