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 임원 대상 '삼성다움'에 영상 메시지
"메모리 자만, 파운드리 기술 부족, 가전 품질 문제"
"경영진부터 철저하게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행동해야"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 강조

[디지털포스트(PC사랑)=이백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임직원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하며 각 사업부의 부진을 질책했다. 임원들에게는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해야 할 때”라며 위기에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3% 오른 5만 7,600원에 장을 마쳤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경기 용인시 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그룹 계열사 2000여명의 임원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 회장은 영상 메시지에서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의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경영진부터 철저하게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날 이 회장은 사업부마다 날카로운 지적을 남겼다. ▲메모리 사업부의 AI시대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처 미흡 ▲파운드리 사업부의 가동률 저조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품질 등 삼성전자의 각 주요 사업부를 직접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과 고 이건희 선대회장 등 오너 일가의 경영 철학을 담은 교육 영상이 상영됐으며, 이후에는 외부 전문가를 초청한 강연과 세미나가 이어졌다. ‘외부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삼성의 위기’를 주제로 직접적인 진단이 이뤄졌다.
세미나 막바지에는 임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크리스털 패도 수여됐다. 이 패엔 참석한 임원들 각자의 이름과 함께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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