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칼럼] “APEC 식중독 제로”…먹거리 안전 위한 ‘든든한 비책’

2025-10-12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이달 말로 성큼 다가왔다.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하고, 국내에선 행사에 대한 기대감과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수만 명의 인원이 모이는 국제 행사에서는 식중독이 발생하면 국가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이 온다. 그런 만큼 식품안전관리 담당자들은 매일매일 전쟁터에 나간다는 각오로 행사 한 달 전부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APEC 정상회의 이전인 2월 말~3월 초에 경주에서 열린 1차 고위관리회의, 5월 제주에서 열린 2차 고위관리회의, 7월 말~8월 중순 인천에서 열린 3차 고위관리회의 개최 시 ‘식중독 제로’를 달성한 바 있다. APEC의 모의고사랄 수 있는 준비 관련 행사들을 문제없이 치러낸 것이다. 비결은 식품안전 담당자들이 매의 눈으로 수행하는 꼼꼼한 안전관리와 움직이는 실험실인 ‘식중독 신속검사차량’ 운영에 있다.

식약처와 각 지자체 공무원은 행사 전부터 식음료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현장 행사장 식음료 안전관리, 조리장 현장점검·지도, 조리 종사자 위생교육 등을 실시했다. 원료 입고부터 식사 제공까지 전 과정에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사전 안전관리를 수행했다. 식중독균 17종과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를 4시간 이내에 잡아낼 수 있는 이동식 검사실인 식중독 신속검사차량은 유전자 추출기와 실시간 유전자 증폭장치 등 최첨단 분석장비를 갖추고, 오·만찬 메뉴에 대한 사전신속검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식중독 발생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특히 유난히 날씨가 더웠던 올여름 신속검사차량은 그 위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인천에서 열린 3차 APEC 고위관리회의 당시 신속검사차량에서 405건 조리식품에 대한 식중독균 사전검사를 했다. 당시에 가리비초밥 등 5건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후속 조치도 발 빠르게 이어졌다. 문제가 될 수 있는 660인분의 식품은 즉시 전량 폐기됐다. 덕분에 식중독 사고가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를 비롯해 식중독 사고위험을 원천 차단하는 숨 가쁜 시간이 쉼 없이 이어졌었다. 그 덕분에 ‘식중독 발생 제로’라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번 APEC 현장에서는 7대의 신속검사차량이 운용될 예정이다. 검사차량은 식중독 제로 달성을 위한 든든한 비밀무기의 역할을 해줄 것이다. 경주 APEC 정상회의에는 수많은 외국 귀빈과 국제기구 관계자, 언론 종사자 등이 참여한다. 완벽한 식품안전관리가 세계 각국의 손님들에게 대한민국에 대한 긍정적 인상을 남기는 데 주춧돌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성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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