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식품업계, '보이슈머' 트렌드 확산…글로벌·단종 상품 도입 릴레이

최근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소비자 '보이슈머'(Voisumer)가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각광 받으면서 이들의 의견을 제품 기획과 마케팅 전략에 적극 반영하는 외식·식품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던 메뉴를 국내에 도입하거나 과거 사랑 받았던 제품을 재출시하는 등 소비자 니즈에 기반한 전략적 행보가 두드러진다.

글로벌 치킨·버거 브랜드 KFC는 해외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 받아온 대표 사이드 메뉴 '매쉬포테이토·그레이비'를 국내에 선보였다. 온라인상에서 KFC 시그니처 사이드로 자주 언급되며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꾸준한 국내 출시 요청이 이어지자 KFC는 이를 반영해 해당 메뉴를 국내에도 정식 출시했다. 또한 해당 메뉴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도록 버거 메뉴 '업그레이비타워'도 함께 선보였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 신제품 '큰컵 푸팟퐁커리 불닭볶음면'을 국내 정식 출시했다. 지난해 10월 중국 시장에 한정판으로 먼저 출시돼 조기 품절 사태를 일으킬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중국에서의 뜨거운 반응은 국내까지 확산돼 출시 요청이 이어졌다. 삼양식품은 이러한 소비자 요구와 함께 태국 음식에 대한 선호도 증가 트렌드를 고려해 국내 정식 출시를 결정했다. 푸팟퐁커리 불닭볶음면은 불닭볶음면 특유의 감칠맛에 코코넛밀크와 게살향이 더해져 매콤하면서도 이국적인 맛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과거 큰 인기를 끌었다가 단종된 제품을 소비자 니즈에 힘입어 재출시하는 경우도 있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지난 2016년 단종된 '마라핫'을 다시 선보였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마라 맛에 대한 선호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마라핫'의 독특한 매운맛을 기억하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계속되며 재출시로 이어졌다. 이번 제품은 마라 소스에 향취 고추와 땅콩을 더하고, BBQ 특제 소스를 활용해 맵기를 1~3단계로 구성해 소비자 취향에 따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공차코리아는 소비자들의 꾸준한 요청에 힘입어 '그릭요거티' 3종을 리뉴얼 출시했다. 지난 2022년 첫 출시 이후 꾸준한 재출시 요청을 받아온 인기 메뉴다. 기존보다 용량을 키운 고농축 그릭 요거트 한 통을 통째로 사용했으며 꾸덕한 식감의 요거트와 공차만의 고품질 티가 어우러져 더욱 특별한 맛을 완성했다.

농심켈로그는 단종됐던 '첵스초코 쿠키 앤 크림'을 재출시했다. 부드럽고 진한 맛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 제품은 단종 이후에도 꾸준한 재출시 요청이 이어졌다. 이에 힘입어 영양 설계를 개선하고 맛을 한층 풍성하게 업그레이드해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