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의 미국 현지 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이 15일(현지 시간) 텍사스주 오스틴에 국내 은행 최초로 지점을 개설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오스틴 지역 시장조사에 착수한 우리은행이 2년간의 준비를 거쳐 이번에 지점 문을 열었다.
오스틴 지점은 미국 남부 지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계좌 개설과 송금, 대출 등 기본적인 금융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회계와 세무, 법무 등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법인 설립을 적극적으로 돕고 현지에 정착하는 개인과 교포를 대상으로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스틴 지점은 텍사스주 댈러스와 조지아주 덜루스에 이어 우리은행이 확보한 미국 남부 지역의 세 번째 거점이다. 우리은행은 2018년 댈러스 대출사무소를 열어 인근 지상사와 현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을 개시했다. 2020년에는 댈러스 지점으로 승격했다. 이어 2022년 조지아 덜루스 지점, 지난해 휴스턴 대출사무소 등을 여는 등 네트워크를 지속해서 확장했다.
텍사스주 주도인 오스틴에는 1만 5000여명의 한인이 거주 중이다. 삼성오스틴반도체가 30여년 전 진출했고 삼성전자가 오스틴 인근 테일러에도 대규모 공장을 건설 중이다. 텍사스는 한국 기업들이 강점을 보이는 반도체를 비롯해 로보틱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중심 지역이기도 하다. 우리은행은 25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미 투자 활성화가 예상되는 시점에 현지 지점을 신규 개설하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오스틴 지역에 한인 은행 최초로 지점을 개설해 의미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