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우완 투수 스가노 토모유키가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는 지난 17일 스가노의 영입을 발표했다. 미국 ESPN에 따르면 영입 조건은 1년 1300만 달러(약 187억원)이었다. 단년 계약이지만 계약 규모가 크다. 이밖에 연봉 이외에 올스타전에 뽑힌다던가 사이영상 수상 등으로 추가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일본 현지 매체는 스가노가 어떻게 볼티모어와 이런 대형 계약을 맺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분석했다.
일본 매체 코코카라는 18일 “왜 이렇게까지 칸노의 평가는 올라갔을까”라며 분석 결과를 전했다.
현재 볼티모어는 선발 투수가 부족하다. 올시즌 15승을 올린 코빈 번스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으며 팀을 어났다. 샌프란시스코가 유력 행선지로 꼽히고 있다.
남은 선발 투수는 그레이슨 로드리게스, 잭 에플린 등이다. 스가노는 세번째 선발 투수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코코카라는 “20024년 NPB에서 남긴 좋은 성적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스가노는 올시즌 15승3패 평균자책 1.67 WHIP 0.94 등을 기록했다. 이 매체는 “뛰어난 제구력을 가져 메이저리그에서도 단순히 ‘루키’가 아니라고 평가 받았다.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등 물밑 쟁탈전이 치열했다. 때문에 계약금이 급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투수 자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이 매체는 “최근 투수들의 과부하가 증가하면서 토미존 수술 등을 받는 선수가 속출하고 있다. 때문에 각 구단의 선발 투수 부족이 심각해졌다”라며 “FA 시장에서 이른바 ‘알짜’라고 여겨지는 중견급 클래스의 선수가 연봉이 급등하고, 고액 계약이 눈에 띄고 있다. 스가노도 수요의 물결을 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가노는 2020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에 도전했으나 계약에 실패하고 요미우리에 잔류한 바 있다.
이번에는 포스팅이 아닌 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MLB 문을 두드려 30대 중반의 나이에 꿈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이 매체도 스가노의 도전을 응원했다. 코코카라는 “자신의 염원이었던 메이저리그 계약을 쟁취했다”라며 “1년 동안의 투구에 따라 또 다른 좋은 조건의 계약 체결도 예상되는만큼 일거수일투족에서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