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백악관 과학기술 실장이 미국이 '시간과 공간을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언해 각종 음모론이 속출하고 있다.
20일(현지 시각) 미국 ABC뉴스 산하 WBMA에 따르면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은 최근 텍사스주에서 열린 '미국 혁신의 황금기' 연설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그는 “미국 기술 발전은 20세기에 비해 정체돼 있다”면서 “우리의 현재와 미국이 20세기 중반 경험했던 변화의 속도 사이에는 간극이다. 진전이 둔화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 '정체'는 선택에 의해 발생한 것이다. 국가는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면서 “우리의 기술은 시간과 공간을 조작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기술은 거리를 없애고, 사물을 성장시키고, 생산성을 향상한다. 더 적은 것으로 더 많은 것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맥락을 보면 그의 발언은 발전하는 인공지능(AI), 양자 컴퓨팅, 바이오 기술, 반도체 등을 통해 시간과 물리적 제약을 줄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시간과 공간을 조작할 수 있다'(Manipulate Time and Space)는 발언만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음모론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발언만 편집된 영상은 조회수 400만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시간과 공간을 조작할 수 있는 기술'과 '무한한 에너지'가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 “타임워프도 가능한 것인가”, “이게 트럼프가 말한 미국의 비밀 무기냐” 등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이 말한 '비밀무기'는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아무도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를 무기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이며,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이 강력하다”고 말한 것과 관련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