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때문에 대회 장소를 바꾸기로 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의 대체 개최지로 캘리포니아 남부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 코스가 유력하다고 골프위크가 22일(한국시간) 전했다.
토리파인스 골프 코스에서는 23일부터 나흘 동안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이 열린다.
PGA 투어는 지난주 피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의 대회 운영 책임자 마티 고시치에게 연락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토리파인스 골프 코스에서 여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지역 신문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뷰가 보도했다.
고시치는 “논의는 있었다”면서도 “계약은 아직 하지 않았다. 확정된 건 없다”고만 밝혔다.
토리파인스 골프 코스는 PGA 투어 대회를 열기에 아주 적합한 골프장으로 꼽힌다.
변별력 있는 코스 난도에 갤러리 동선이 충분히 확보돼 있다.
해마다 파먼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개최하면서 PGA 투어 대회에 걸맞은 코스 관리와 대회 운영 노하우도 축적했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주최하는 타이거 우즈(미국)와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
우즈는 토리파인스 골프 코스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7번이나 우승했다.
또 이곳에서 치러진 US오픈에서도 우승해 토리파인스 골프 코스는 ‘타이거 우즈의 텃밭’으로 불렸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은 토리파인스 남코스와 북코스를 오가며 치르지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 이곳에서 열린다면 남코스만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과 2021년 두차례 US오픈을 개최한 남코스는 북코스보다 전장도 더 길고 난도도 한결 높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 원래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근교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은 로스앤젤레스 지역을 강타한 전례 없는 산불 피해 지역에 있다.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은 산불 피해를 비껴갔지만 재난 지역 한 가운데서 축제처럼 대회를 열기에는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라 대회 장소를 바꾸기로 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토리파인스 골프 코스 말고도 로스앤젤레스 남쪽 휴양도시 라킨타의 PGA 웨스트와 애리조나주 TPC 스코츠데일을 대체 개최지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GA 웨스트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TPC 스코츠데일은 WM 피닉스 오픈 개최 코스이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지난 20일 끝났고 WM 피닉스 오픈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직전에 열린다.
PGA 웨스트와 TPC 스코츠데일은 사막 지대에 조성됐고 토리파인스 골프코스는 대서양을 낀 해안가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은 토리파인스 골프 코스처럼 바다와 맞닿아 있지만 않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경기에 영향을 미칠 만큼 바다와 가깝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