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고객 수가 일제히 1200만명을 돌파하면서 국민들의 은행으로 부상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고객수 2500만명을 넘어섰고,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각각 1400만명 1200만명을 돌파했다. 3사 모두 국민 4명 중 1명꼴로 고객을 유치한 셈이다. 모바일 뱅킹에 최적화된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 환경 구축, 금융상품 직접 판매, 플랫폼 효과 등이 고루 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3사 고객 수는 올 1분기 일제히 12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수 약 5168만명(통계청 기준)에 견줘 최소 국민 4명 중 1명꼴로 이용하는 셈이다.
업계 1위 카카오뱅크는 1분기 기준 2545만명을 기록해 국민 2명 중 1명이 이용하는 국민앱으로 명성을 이어갔다. 케이뱅크는 매월 25만명 이상의 신규 고객이 유입되면서 이날 누적 14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도 올 1분기 1245만명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물론 대형 은행그룹(금융+비금융)에 견주면 고객 수는 여전히 부족하다. 4대 금융그룹의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월간활성이용자수(MAU)기준 모바일플랫폼 누적 이용자는 2100만~3200만명대를 기록 중이다.
KB금융의 'KB스타'가 총 3175만명(금융+비금융)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의 '쏠(SOL)'이 총 2639만명(금융+비금융), 하나금융의 '하나원큐/페이(가입자수 기준)'가 2620만명, 우리금융(은행, 가입자수 기준)의 '우리WON뱅킹'이 약 2185만명을 기록했다. 이미 우리금융을 꺾은 카뱅의 경우 신한·하나 이용자 수까지 목전에 두고 있다.
대형 은행그룹이 대면 영업점, 영업인력, 오랜 역사 등에 힘입어 여전히 득세하고 있지만, 성장세 측면에서는 인터넷은행이 돋보인다.
1위 카뱅은 2545만명으로, 1분기만에 57만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전 연령대에서 고루 유입됐는데, 전년 동기 대비 40대가 70%에서 75%, 50대가 47%에서 55%까지 확대됐다. 특히 전체 2030 인구의 80% 이상은 카뱅 고객인 것으로 분석됐다.
케뱅의 성장세도 돋보인다. 이달 말 케뱅 고객 수는 1400만명을 돌파했는데, 지난 2023년 말 953만명 대비 약 450만명 급증했다. 특히 올들어 매월 25만명 이상의 신규 고객이 새로 유입되면서 5개월 만에 약 126만명이 대거 유입됐다. MZ세대와 중장년층의 고른 유입으로 전 세대에 걸쳐 고객 기반이 확대됐다. 2023년말 대비 20대 이하 고객 비중은 22%에서 24%로, 50대 이상은 22%에서 28%로 각각 증가했다. 30대와 40대는 각각 24%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의 성장동력은 무엇일까.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케뱅은 고객 수 확대 배경으로 △대환대출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앱테크 서비스 △캐릭터 체크카드 등을 꼽았다.
대표적으로 플러스박스 잔액은 올 1분기에만 약 2조 2000억원 증가해 지난해 말 대비 약 24%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요구불예금 잔액 증가율이 7.5%(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기준)에 그친 점에서 약 3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특히 50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 연 2.4%의 금리를 제공해 금융자산 1억~10억원의 대중부유층 유입이 뚜렷한 것으로 알려졌다.
앱테크 서비스인 '용돈받기'와 '돈나무 키우기'는 2030세대에 이어 4050세대가 대거 유입돼 고객 확대에 기여했다. 용돈받기는 출시 두 달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는데, 이 중 60%가 4050세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출시한 돈나무 키우기도 누적 이용 고객 수가 235만명에 달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4050세대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압도적 고객수를 자랑하는 대형 금융그룹이 모바일 점유율도 상당할 수밖에 없지만, 성장세의 경우 인터넷은행이 선방하고 있다"며 "사용자 중심의 UI/UX로 조성된 단일 앱에서 금융상품 직접 판매, 플랫폼 효과, 생활 속 편의 서비스 등을 고루 갖춘 덕분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