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 우정교육문화재단, 2025년 1학기 외국인 장학금 수여식
43개국 2645명 유학생 수혜…'유엔데이 공휴일 지정'도 재차 제안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출산 직원 자녀 1인당 1억 원’ 출산장려금 지급으로 화제를 모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을 전달하며 ‘통 큰 기부’ 행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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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회장이 이사장으로 재임 중인 부영그룹 우정교육문화재단은 20일 서울 중구 일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5년 1학기 외국인 장학금 수여식’을 갖고 30개국 외국인 유학생 98명에게 장학금 약 4억 원을 전달했다.
부영그룹이 운영하는 우정교육문화재단은 교육장학사업을 목표로 2008년 설립돼 2010년부터 해외 유학생들에게 매년 두 차례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2013년부터는 대상 국가와 수혜 학생을 대폭 늘리고 장학금 액수도 1인당 연 800만 원으로 증액했다.
이날 기부로 현재까지 43개국 2645명 유학생들이 받은 장학금은 누적 104억 원에 이른다.
이중근 이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우정교육문화재단 장학금을 동력 삼아 도전을 멈추지 않고 꾸준히 학업을 이어나가길 바란다”며 “여러분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또 훗날 고국과 대한민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장학금 수여와 더불어 ‘유엔데이 공휴일 지정’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이사장은 “제가 최근 유엔데이를 국가 공휴일로 지정하자고 제안을 했다”며 “6·25전쟁 당시 유엔의 참전으로 오늘날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인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 유엔의 고귀한 희생과 공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동방예의지국으로서 면모를 갖춰 후대에도 유엔군 희생과 고마움을 기억하고 6·25전쟁에 참여해주신 60개국과 외교적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유엔데이를 국가 공휴일로 지정하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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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데이(국제연합일)는 국제 평화와 안전을 목표로 유엔이 창설·발족된 1945년 10월 24일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50년부터 1975년까지 공휴일로 기념했으나 북한이 1975년 유엔 산하 여러 기구에 공식적으로 가입하게 되자 이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1976년 공휴일에서 폐지됐다.
이 이사장은 “낯선 땅에서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유엔군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고 그 시대정신을 후세에 지속적으로 물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유엔데이를 공휴일로 지정할 것을 재차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콜롬비아를 비롯해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에콰도르, 에티오피아 등 6·25전쟁 참전 12개국 대사들도 자리해 민간 외교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한편 이중근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출산 직원 자녀 1인당 1억 원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며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되새기고 있다. 올해까지 부영그룹이 출산장려금으로 지급한 금액은 총 98억 원에 달한다.
또 외국인 유학생 장학금 외에도 전국 130여곳이 넘는 초·중·고·대학교에 이 회장의 아호를 딴 기숙사인 ‘우정학사’를 기증하고 우정학원을 설립해 전남 화순 능주중·고, 서울 덕원여중·고, 덕원예고 등 5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과학기술의 요람인 카이스트(KAIST)에 200억 원 상당을 기부해 노후화된 기숙사 리모델링을 완공하고 그 공로로 카이스트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그동안 이 회장이 기부한 금액은 1조2000억 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