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선수단 못꾸려” 감독은 변명, 선수는 투지 NO···‘한국전 2연패’ 중국 농구계 “분통 터져” 발끈

중국 농구가 한국전 2연패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투지 없는 선수들과 전술 변화 없이 패배에 변명으로 일관한 궈스창 감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1일 원주 DB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2차전 홈 경기에서 중국을 90-76으로 제압했다. 지난달 28일 중국 원정 1차전에서 80-76으로 승리한 한국은 12년 만에 중국과의 맞대결 2연승을 거뒀다.

특히 대표팀은 전임 지도자를 뽑지 못해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임시 사령탑을 맡은 악조건 속에서도 선수들의 강력한 수비와 빼어난 외곽슛을 앞세워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펼쳤다.

1차전 원정은 33점을 폭발한 이현중(나가사키)이 맹활약했고, 2차전은 이정현(소노)이 3점슛 6개 등 24점을 넣으며 승리에 앞장섰다. 한국은 이날 이정현 외에도 주전들이 장신의 중국 선수들을 상대로 고르게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한국의 정확한 3점포와 조직적인 수비에 꽁꽁 묶인 중국은 한때 30점 차 이상으로 벌어지는 등 일방적으로 밀린 끝에 완패했다.

FIBA 랭킹 27위 중국은 랭킹 56위인 한국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의 투지와 스피드, 정확한 외곽슛에 고전하며 충격의 2연패를 당했다. 장신의 중국 선수들은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고 수비 집중력과 투지에서도 한국에 완전히 밀렸다.

중국 궈스창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2연패에 대해 전국체전 후 촉박한 일정으로 인한 선수들의 피로와 주전 선수들의 부재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꺾었던 로스터에 포함된 12명 중 현재는 7명만 포함됐다며 불완전한 선수단 구성 탓을 했다.

선수들의 무기력한 경기력에 궈스창 감독의 인터뷰 내용까지 알려지면서 중국 현지에서는 비판 목소리가 쏟아진다. 2일 중국의 패배 소식을 전한 포털사이트 기사에는 수천개의 댓글이 달리며 대표팀을 질타했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아시아 최고 센터 후진추와 저우치가 포진한 이 라인업은 이미 꽤 훌륭하다. NBA에서 돌아온 매우 강력한 선수까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궈스창 감독은 변명만 했다. 게다가 한국은 임시 감독이 지휘했다”고 지적했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중국 농구 해설가 수췬은 “1차전에서 전혀 주제와 맞지 않는 답을 내놓은 궈스창 감독은 2차전에도 별다른 생각의 변화 없이 똑같은 답을 쓰는 것을 반복했다. 믿기 어렵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수췬은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개별적으로 뛰었다. 단결력 있는 팀워크를 보여주지 못하고 긍정적인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며 팀으로 뭉치지 못하고 전술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모습을 비판했다.

농구가 최고 인기스포츠인 중국이 한 수 아래라고 여긴 한국에 2연패를 당한 충격의 늪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