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AI 서밋서 차담회 진행...국민의힘 정책위와도 논의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해 제도적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4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SK AI 서밋 행사에서 이 대표와 비공개 차담회를 가졌다.
이날 차담회는 이 대표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최근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잇따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재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간담회는 오전 11시 45분 비공개로 진행됐다. SK그룹에서는 최태원 회장과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유경상 SK텔레콤 부사장이 참석했으며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와 조승래 수석대변인, 이해식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차담회에서 "도움을 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고 이에 최 회장은 "법이 체계가 안 돼 있는 부분이 많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려고 해도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비공개로 전환된 차담회에서 이 대표와 최 회장은 AI 시대를 맞이해 경제계에 필요한 제도적 지원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대표가 챗GPT 등 AI에 관심을 갖고 최 회장에게 질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차담회에서 앞서 진행된 기조연설에서도 AI에 대한 제도적 지원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AI에 대한 고민은 국가 차원의 고민이기도 하다. 한국은 인터넷 시대 진입에 선도적 역할을 했다"며 "AI 시대에도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AI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국가적인 전략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차담회 장소로 이동하는 중에도 이형희 위원장과 짧게 AI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 위원장이 "엄청난 시장이 열릴 예정으로 시간 싸움을 하고 있다. 소비자가 될지 판매자가 될지의 싸움"이라고 설명했고 이 대표는 "반 발짝이라도 뒤처지면 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 대표와의 차담회 전에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도 차담회를 가졌다. 차담회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형두 의원, 보건복지위 소속 최보윤 의원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현재 미래를 위해 당장 필요한 것은 AI 인프라 스트럭처가 가장 필요하다. 현재 국내 수준은 글로벌 빅테크와 큰 차이가 난다"며 "한국은 미국의 빅테크의 100분의 1도 안 되는 크기인데 경쟁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최 회장은 "매번 메모리칩만 공급하는 것은 미래 먹거리 차원에서 보면 안 되는 문제"라며 "한국이 제조 부문이 강하면 제조 AI는 잡고 가는 식으로 몇 가지 강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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