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아동 정신건강 증진 정책 포럼 성료
다양한 전문가 참여 정책 제언 논의
가족 관계 향상 프로그램 효과 검증
아동 정신건강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관계부처 합동 자료에 따르면 한국 아동의 행복도와 삶의 만족도는 국제적으로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아동기는 신체, 인지, 정서, 사회성 발달의 결정적 시기로 성숙한 성인으로의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아동 정신건강을 위한 현재의 정책과 제도는 개별 상담 및 치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가족 개입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과 정부, 학계 등 이해관계자들은 아동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제안을 최근 논의했다.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박물관 국회체험관에서 열린 ‘아동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 포럼’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월드비전과 국회의원 연구단체 ‘약자의 눈’(김민석·김예지·강경숙·강득구·김현·최민희·서미화·채현일·이정헌)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정신재활시설협회와 서울시 아이존이 협력한 이 포럼에서는 가족을 포함한 통합적 접근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환영사와 인사말로 시작된 포럼은 하경희 아주대학교 교수가 발표한 ‘아동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부모자녀 관계 증진 사업의 효과성과 함의’를 통해 가족 개입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정책 제언을 논의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정신건강 취약 아동일수록 단기간 개별 상담만으로는 변화하기 어렵고, 부모 또는 가족에 대한 통합적인 접근을 했을 때 아동 변화에 대한 효과가 더욱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이에 월드비전은 한국정신재활시설협회와 협력해 아이존에서 진행한 부모자녀 관계 증진 사업의 효과를 바탕으로, 부모의 역할이 아동 정신건강 증진에 필수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아동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가족 접근을 위한 사업 모델’을 제시하며, 이를 정신건강 및 사회복지 현장에서 정신건강 취약 아동을 위한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동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족 중심의 접근이 중요하다는 점은 명확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서비스 제공과 프로그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질적인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아이존은 아동과 가족의 정서적·발달적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운영하며 주목받고 있다. 아이존은 정서행동 및 발달장애 문제를 가진 아동과 그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놀이치료, 미술치료, 인지행동치료 등 아동 맞춤형 개별화 치료 개입을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아동의 정서적 안정과 발달 증진뿐 아니라 가족의 행복을 추구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에 월드비전은 아이존에서 기존에 진행하던 사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을 함께 기획했다. 아동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필요한 사업 모형을 구조화하고 애착, 정서표현, 의사소통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3년 동안 가장 효과적인 사업 모델을 검증했다.
아이존과 월드비전이 함께 진행한 이 사업의 사례는 아동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통합적 접근의 실효성을 증명하는 동시에, 정신건강 및 사회복지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 가능한 모델로 제시될 예정이다. 가족 중심 접근은 아동 정신건강 문제를 단기적이고 개별적인 해결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회복과 성장으로 이끄는 열쇠라고 월드비전은 설명했다. 월드비전은 이번 정책 포럼을 계기로 가족 중심 접근 모델을 기반으로 한 사업과 정책이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모범 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16.1%는 정신장애를 경험하며, 그중 7.1%는 전문가의 즉각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태다. 이러한 현실에서 가족 중심의 접근은 단기간 개별 상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월드비전과 아이존이 협력해 수행한 부모자녀 관계 증진 사업은 정서행동 및 발달장애를 겪는 아동들에게 부모자녀 개별 상담, 부모 교육, 부모자녀 프로그램 등을 통해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강화하고 나아가 아동의 정신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가족 간의 상호작용을 개선해 아동의 정서적 안정과 발달을 촉진하며, 추후 정신건강 및 사회복지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 가능한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아동 정신건강 증진은 개인을 넘어 가족 전체의 역할을 필요로 한다”며 “이번 정책 포럼을 계기로 부모자녀 관계 향상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검증했고, 이를 기반으로 가족 중심의 프로그램 및 정책과 제도를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