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까지...설치.영상 등 작품 5점 선보여

예술공간 ‘스튜디오126’(제주시 북성로27)은 지난 1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신수와 개인전 ‘MANITO’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 작가의 설치, 영상을 비롯해 관객이 참여한 작품 등 5점이 선보이고 있다.
신수와 작가는 ‘향’, ‘피부’, ‘식사’와 같은 일상의 감각 요소를 통해 우리가 익숙해져 무감각해진 ‘이웃’이라는 관계에 질문을 던지며 작업해 왔다.
이번에 선보인 ‘Be 누(累)’는 타인의 공간을 예고 없이 침범하고 그의 향을 고스란히 입으며 새로운 관계성을 질문하는 작품이다. 작품에서 비누는 위생 도구가 아니라 ‘감각의 매개자’이자 ‘기억의 표면’으로 기능한다.
누군가의 사용 흔적이 남은 비누로 몸을 씻는 행위는 단순한 위생이 아니라 감각의 전이이자 기억의 공유이며, 나와 타인의 경계를 흐리는 의식에 가깝다. 이 작은 행위는 공공성과 사적 공간의 경계를 비틀며 허락되지 않은 신뢰의 가능성을 드러낸다.
‘논쟁적 깻잎’에서는 이보다 더욱 노골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이면을 파고든다.
작가는 소셜 미디어를 떠들썩하게 했던 ‘깻잎 논쟁’을 실재의 공간으로 옮겨와, 그 사소한 접촉이 관계의 단서를 만들 수 있는지를 실험한다. 깻잎 하나를 통해 누군가는 말문을 열고, 누군가는 침묵하며, 또 누군가는 질문을 던진다. 이 작업은 공동체의 내부에 가해지는 미세한 압력, 다시 말해 ‘불편함’이라는 감각을 통해 사회적 감수성을 재구성한다.
한편 스튜디오126은 2022년부터 공모를 통해 신진 작가들에게 개인전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