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 폭탄' 이후 中 통신기기 중동 특수 '대호황'

2024-10-14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지난달 레바논에서 무선호출기(삐삐) 테러가 발생한 이후 중국의 통신기기 업체들이 중동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중국 관영 CCTV의 영어방송 채널인 CGTN에 따르면, 레바논의 중국상회 회장이 "삐삐 폭발 사건의 영향으로 레바논을 비롯해 중동 국가들이 서방 세계로부터의 통신기기 수입을 줄이고 이를 중국산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통신기기는 삐삐와 무전기는 물론 스마트폰까지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와 동반해 중국산 전자기기 수입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바논에서는 지난달 17일 헤즈볼라의 삐삐 수백대가 동시에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스라엘이 삐삐에 폭탄을 설치해 놓았으며, 동시에 폭발시켜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레바논을 포함한 중동 국가들은 통신기기 공급망을 재평가하고 있으며, 서방세계로부터의 수입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게다가 기존에 사용하던 통신기기 일체를 중국산으로 바꾸는 작업도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에 위치한 중국의 대표적인 전자기기 집산지인 화창베이(華強北)에는 지난달 중순 이후 중동 출신 바이어가 부쩍 늘었다. 이들은 휴대전화와 무전기 생산설비를 참관하고,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화창베이의 한 관계자는 몇 달 내에 중국의 중동지역내 최대 전자기기 공급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업체의 경우는 최근 주문 물량이 급증해 매일 야근을 하며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엄청난 주문량을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무전기 1위 업체인 하이넝다(海能達)는 삐삐사건이 발생한 9월17일 이후 9월18일부터 급등하며 주가 3배 가까이 상승했다.

현지 관계자는 "중국의 통신기기는 가성비가 높고 성능이 뛰어난데다, 중국과 중동과의 관계가 상당히 우호적인 만큼, 중동의 통신기기 바이어들이 중국으로 몰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ys174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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