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국의 핵심 광물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와 기업들이 해외 투자 확대에 나서며 경제 안보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를 통해 프랑스의 희토류 정제 사업에 약 1억 유로(약 1574억원)를 출자하기로 했다. 프랑스 기업 카레스테르(Carester)가 추진하는 희토류 정제 및 재활용 프로젝트로 프랑스 정부 역시 보조금과 세금 공제를 통해 1억 유로 이상을 지원한다.
이번 출자에 맞춰 일본 측은 전기차(EV)에 사용되는 디스프로슘, 터븀 등 광물 2종에 대한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향후 일본 수요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광물 가공에 필수인 정제 공정은 중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에 광산 개발과 함께 정제 공정의 중국 의존도 낮추기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카레스테르는 프랑스 남서부 지역의 희토류 공장을 내년 말까지는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공장은 원료 광석 정제와 함께 EV 부품에서 희토류를 회수하는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닛케이는 "광산이 부족한 유럽과 일본에 있어 희토류 재활용은 큰 이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의 대형 종합상사인 미쓰이물산은 최근 호주의 미개발 철광석 광산에 8000억 엔(약 7조77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이 곳은 미개발 광산으로는 세계 최대급인 68억 톤의 자원량을 보유하고 있다. 미쓰이물산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철광석 관련 개발·생산·판매 등의 권리와 발생 이익까지 포함하면 2050년까지 연간 1억 톤 이상에 달한다. 이는 현재 세계 철광석 연간 생산량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