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배타적인 앱스토어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반(反)독점 재판을 받게 됐다. 가뜩이나 인공지능(AI) 경쟁력이 뒤처진 상황에서 규제 리스크까지 표면화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줄리언 닐스 뉴저지주 연방법원의 판사는 이날 미국 법무부 등이 제기한 반독점 소송을 기각해 달라는 애플의 요청을 거절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3월 16개 주(州) 법무장관과 함께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이 아이폰을 중심으로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을 자체 생태계로만 묶어 외부 앱과 기기를 배척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AI 전략을 대폭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이미 AI 전략을 수정해 자체 개발한 모델 대신 앤스로픽이나 오픈AI 등 타사 모델을 음성 비서 ‘시리(Siri)’에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해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자체 AI 시스템 구축 계획을 발표하고도 핵심 기능인 시리의 업데이트는 연기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 부문 부진을 이유로 부사장급 사업 책임자까지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