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6곳 채용계획 못잡아 ...'고용한파' 현실로

2025-02-27

대기업 10곳 중 6곳이 상반기 신입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달 사업체 종사자는 4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27일 한국경제인협회의 상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 조사와 고용노동부의 2025년 1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고용시장 한파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 500대 기업(응답 126개사) 대상으로 '2025년 상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61.1%가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41.3%), 채용하지 않을 것(19.8%)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3.9%포인트(P), 2.7%P 증가한 것이다. 대기업 채용시장 위축이 고조됐다는 방증이다.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38.9%) 중 전년 동기 조사 대비 채용을 줄이겠다는 응답도 1.8%P 증가한 28.6%였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3.9%P 감소한 12.2%에 그쳤다.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응답한 이유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및 기업 수익성 악화 대응을 위한 경영 긴축(51.5%)을 가장 많이 꼽았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부진(11.8%) △고용경직성으로 인해 경영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구조조정 어려움(8.8%)이 뒤를 이었다.

고용노동부가 분석한 전체 사업체노동력조사에도 사업체 종사자가 2021년 2월 이후 46개월 만에 감소, 고용 한파 심각성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달 기준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 수는 1989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1991만6000명) 대비 2만2000명(-0.1%) 감소했다. 입직자(-11만명, -9.6%)와 이직자(-3만5000명, -3.0%) 모두 줄었다.

규모별로는 상용 300인 미만은 1655만3000명으로 4만명(-0.2%)이 감소했고, 300인 이상은 334만2000명으로 1만8000명(0.6%)이 증가했다. 전 산업 중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종사자가 1년 전보다 1만1000명(-0.3%) 감소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보호무역 확산 우려로 기업이 긴축에 나서면서 채용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쳤다”며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규제 완화에 주력하고 기업 고용 여력을 넓히는 세제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