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자 만나러 갔다가 실종된 남편… 생각지도 못한 범행 인물은?

2025-11-08

지난 7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에서는 전 천안서북경찰서 형사과장 박노환 경정과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이날 소개된 사건은 3일 전 채권자를 만나러 간다고 한 남편이 귀가하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아 납치된 것 같다는 아내의 신고로부터 시작됐다.

부부는 사업 실패로 인해 사채를 포함해 약 9억3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 남편은 사업 실패 후, 다른 지역 건축 현장에서 일하며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만 집에 오던 중, 하필 채권자와 만나게 된 것이다.

주차돼 있던 남편의 차가 사라져 차량을 타고 나간 것으로 추정됐지만, 이동 동선은 확인이 어려웠다. 또한 외출 직후 집 근처에서 휴대전화도 꺼졌다.

하지만 납치범의 연락은 없었고, 채권자 8명 모두 용의점이 없으며 알리바이도 확실했다. 실종 신고 접수 한 달 반 후, 한 터미널 뒤편 쇼핑몰 근처에서 남편의 차량이 발견됐고, 트렁크 안에는 남편의 시신이 있었다.

의문이 커지는 가운데, 실종 가족들이 애타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리 아내는 그런 기색이 전혀 없었으며 실종 2개월 전부터 남편 명의의 생명보험이 6개나 가입됐었다. 수익자는 장모로, 사고 사망 시 11억원을 받을 수 있었다. 이에 아내가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다.

아내의 통화 내역과 금융 내역 조회 결과, 동갑인 한 남성과 남편의 실종 전후로 가장 자주 통화했으며 현금 인출 기록과 남성의 통장 입금 기록이 일치했다.

확인 결과, 남성은 아내의 불륜 상대였다. 특히 실종 신고 전까지 3일간 두 사람은 함께 차를 타고 온천 여행을 다녀오거나, 함께 원룸 생활을 했던 것으로 목격돼 충격을 안겼다.

실종 당일, 내연남 강 씨(가명)의 행적을 확인했지만, 휴대전화와 차량의 위치가 달랐다. 행적 조작을 위해 아내가 강 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다녔고, 다른 지역에서 그의 차를 운전한 사람도 있었다.

또한 실종 당일 아침 남편이 일하던 지역에서 강 씨는 동갑인 남성과 함께 남편을 미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강 씨 어머니의 동거남 차량까지 동원된 것으로 밝혀지며 역대급으로 복잡한 행적 조작이 드러났다.

아내와 강 씨는 함께 원룸에 있다가 체포됐고, 공범 역시 체포됐다. 분리 조사를 받던 세 사람은 범행을 부인했으나, 증거들이 나오자 한 명씩 범행을 시인했다. 공범 남성은 강 씨의 친구였다.

특히 불륜 커플은 남편의 보험금으로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분노를 더했다.

이들은 교통사고를 낸 척하고, 칼로 찔러 남편을 살해할 계획이었으나 실패하자, 아내가 사채업자가 찾아와 행패를 부린다며 남편을 내보냈고, 새로운 계획을 실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누군가 빨리 신고한 뒤 보험금을 수령하기 위해, 시신을 유동 인구가 많은 터미널 뒤에 유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내는 징역 22년, 강 씨는 징역 22년, 공범은 징역 8년을 선고받았지만, 사건을 접한 시청자들의 분노와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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