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 창’ 계엄과 나 : 국회로 간 사람들···김용현 측 변호인 “4000여 명의 테러 의심 분자”로 부른 시민들

2025-12-02

2일 오후 10시 KBS1 ‘시사기획 창’은 ‘계엄과 나 : 국회로 간 사람들’이 방송된다.

2024년 12월 3일 밤, 4천여 명의 시민이 국회 앞에 모였다. 헬기가 떴고, 특수부대가 유리창을 깼다. 그 6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시사기획 창’이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그날 국회로 향했던 시민들의 육성으로 민주주의 사수의 기록을 복원했다.

■ 트라우마가 몸을 움직였다

“내가 80년을 경험한 사람인데 안 나가면 누가 막겠느냐” 60대 5.18 유공자. 그의 가슴엔 45년 전 계엄군이 쏜 총알이 아직도 박혀있다. 헬기 소리가 들리자, 그의 몸은 본능처럼 움직였다.

1980년 광주에서 쓰러졌던 몸이 2024년 서울에서 다시 일어섰다. “엄마, 국회 간다”는 딸에게 “잘 다녀와”라고 답한 어머니. 광주의 상처는 기억이 되고, 기억은 저항이 됐다.

■ “양심,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그겁니다”

최정예 707 특수부대. 그들은 유리창을 깨고 침투했지만, 시민을 제압하지 못했다. 한 계엄군은 그날을 이렇게 회고했다. “저 사람들, 우리가 지켜야 할 대상인데, 임무가 잘못됐다” 시민들의 외침 앞에서 그들은 혼란에 빠졌다. 결국 총구는 내려갔다. 계엄군의 양심과 시민의 양심이 만나, 민주주의는 지켜졌다.

■ 계엄 설계자들과 ‘악의 평범성’

1년이 흘렀지만, 관련 수사·재판에서 계엄 설계자들은 거짓말과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권력의 정점에 있던 자들은 ‘내란 우두머리’ 명령을 판단 없이 그대로 하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들은 그들의 모습에서 ‘악의 평범성’을 떠올렸다. 그 평범한 복종을, 평범한 시민들이 막아낸 것이다.

■ 4000명의 ‘폭도’들이 지킨 것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KTX를 타고 온 지방 시민까지 하나둘 모였다. 새벽 1시 40분, 국회 정문 앞 4천여 명. CCTV 분석으로 확인된 숫자다.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 측 변호인은 이들을 “4천여 명의 테러 의심 분자”라고 불렀다.

그들은 말한다.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기꺼이 다시 ‘폭도’가 되겠다고. 평범한 개인의 양심이 모여 만든 비범한 6시간. 그 밤, 평범한 시민들이 민주주의 역사를 다시 썼다.

KBS ‘시사기획 창’은 ‘계엄과 나 : 국회로 간 사람들’을 2일 밤 10시 KBS1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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