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500달러선 진입···석유화학업계 기대감↑

2025-05-16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실적을 가르는 나프타(납사)의 월평균 가격이 두 달 연속 500선대를 기록하며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국내 석화업체들의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나프타의 이달 월평균 가격은 톤(t)당 556.63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575.44달러)대비 9.86% 낮아진 수준이자, 올해 연중 최저치다. 특히 5월 평균 가격은 지난해를 통틀어서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제품으로,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만들 때 필요한 핵심 원료다. 특히 석유화학 제품 제조원가의 약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원료 가격이 오르면 업계 수익성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 가격 하락은 국제유가의 하락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는 최근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가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올해 초 80달러 선을 웃돌던 두바이 유가는 이달 15일 배럴당 63.70달러까지 떨어졌다.

나프타 가격이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원가 절감 효과에 따른 실적 회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대부분 나프타 분해 기반 설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원료비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특히 고정비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 업종 특성상 나프타 가격 하락은 실적 개선의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앞서 국내 석유화학 빅4(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한화솔루션)은 근 4년간 중국의 공급과잉과 글로벌 업황 부진에 시달리며 실적 악화를 겪어왔다. 잇단 감산과 정기보수, 고부가 제품 확대 전략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확보에는 어려움이 컸다는 평가다.

다만 국제유가와 나프타 가격이 단기간 내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다시 가격이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업계에서는 중동 정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의 감산 결정, 글로벌 수요 회복 등 글로벌 대외변수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하는 분위기다.

물론 희소식도 있다. 4사의 올해 1분기 합산 매출은 22조755억원, 영업이익은 471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20조7558억원) 대비 6.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년 전(-87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는 워낙 대외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가격이 언제든 반등할 수 있어 상황을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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