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5] 액센추어 CEO가 안내한 ‘AI 에이전트 도입 방법’

2025-01-10

액센추어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줄리 스위트가 CES 2025 기조연설 무대에 올랐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다음 단계인 ‘AI 에이전트’를 기업에서 어떻게 도입해야 하고, 어떤 방식으로 인력을 관리해야 할 것인지 등에 대한 인사이트를 전달했다.

액센추어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12개 산업 에이전트 솔루션으로 구성된 ‘산업용 AI 리파이너리(AI Refinery for Industry)’를 출시했다.

엔비디아와의 협업으로 개발된 이 AI 에이전트 솔루션은 기업의 내부 데이터를 학습한 전문 에이전트 네트워크를 배포하게 해준다. 소비재 및 서비스를 위한 매출 성장 관리, 생명 과학을 위한 임상 시험 동반자, 산업용 자산 문제 해결, B2B 마케팅 등의 산업별 과제 해결을 지원한다. 액센추어는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수개월씩 걸리는 산업용 에이전트 구축 시간을 몇주에서 며칠로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줄리 스위트 액센추어 회장 겸 CEO는 “모든 뇌는 동일한 기본 구조를 갖고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한다”며 “액센추어 AI 리파이너리는 본질적으로 AI가 특정 회사를 학습할 수 있는 두뇌”라고 설명했다.

그는 “액센추어와 일하는 모든 회사가 수많은 AI 시범 사업을 진행하는데 대부분의 CEO들은 너무 어렵고 가치를 주지 못한다고 말한다”며 “회사들이 옮겨가야 할 큰 단계는 어떻게 두뇌를 만드는가고, 어떤 나라의 어느 회사에서든 작동하는 구조를 만들고 그런 다음 AI가 학습해 회사를 바꿀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액센추어의 AI 에이전트는 엔비디아 네모(NeMo), 엔비디아 NIM, 비디오 검색 및 요약, 디지털 휴먼 등 엔비디아 AI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로 구축됐다. 액센추어는 연말까지 100개 이상의 에이전트 솔루션을 내놓을 계획이다. 첫 12개는 다음달 말까지 제공될 예정이다.

현재 액센추어는 마케팅부서에 에이전트를 적용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있다. 일례로 새로운 사고 리더십 자료를 개발하기 위해 디지털 에이전트는 주제에 대해 내부 문서와 외부에서 언급된 내용을 살펴보고, 중복을 피하기 위해 기존 간행물을 검토하고 피드백을 제공한다.

줄리 스위트는 “가장 좋은 부분은 그게 나의 작품을 평가한다는 것’이라며 “글을 쓰기 시작하면 에이전트가 이건 경쟁자가 말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그건 다른 자산과 전혀 다르지 않아 하는 식으로 말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글을 쓰면 즉각 피드백을 받고 첫번째 작업을 몇분 안에 끝내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시장에 출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절반 가량 단축된다”며 “효율성이 엄청나게 높아지고 정확도도 높아지며 훨씬 더 나은 품질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액센추어 마케팅 전문가 600여명은 자율 에이전트를 사용해 효과적이고 지능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만들게 됐다. 에이전트는 특정 대상 고객 요구사항과 더 광범위한 시장 환경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해 마케터의 메시지 개인화를 지원한다. 에이전트는 과거 캠페인의 분석을 파헤쳐 과거의 자산을 효율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게 돕는다. 에이전트는 20개 이상의 데이터 소스에 접근해 몇분, 몇초 내에 질문에 답변할 수 있다. 액센추어는 콘텐츠 제작 에이전트를 시범 운영해 콘텐츠의 초고개인화를 구현하고 있으며, 다음달 더 광범위하게 배포할 계획이다.

그는 CES 2025에 맞춰 발표된 ‘액센추어 테크놀로지 비전 2025’ 보고서도 소개했다.

이 보고서는 AI 기반 자율성이 형성하는 미래를 살펴보고, AI의 약속 달성을 위해 조직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척도로 성과에 대한 신뢰를 꼽았다.

줄리 스위트는 회사에서 AI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 지 설명했다.

그는 신뢰를 2가지 차원으로 구분했다. 하나는 실제로 효과가 있는가에 대한 것으로, 사용하면서 얻게 된다. 새로운 도구를 교육하고 사용하게 하는 변화 관리를 통해 신뢰의 한 측면을 쌓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다른 하나의 신뢰로 감정적 측면을 들었다. 스위트는 “신뢰의 감정적 측면도 똑같이 중요한데, 이게 내 직업을 빼앗을까같은 질문에 대한 것”이라며 “변화의 도입을 생각할 때 두 요소를 모두 인식해야 하며, 투명성에 대한 감정, 즉 공감에 대한 것을 갖고 직접적으로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 두 가지를 제대로 한다면, 여러분이 하는 일을 재창조하는 능력이 정말 빨라질 것”이라며 “리더로서 우리는 실제로 사람들을 그 여정에 동참시키는 의무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AI를 채택하는 과정에 수반되고 있는 인력과 일자리의 변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 이전과 다른 기술을 가진 새로운 인재가 필요해진다. 스위트는 액센추어에서 기술과 인재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예로 들었다. 그에 의하면, 액센추어는 약 5년 전 회사 내 모든 기술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78만명의 액센추어 구성원 각각의 모든 기술을 데이터베이스에 보관했다.

스위트는 “나는 알고리즘을 실행해 20시간 안에 업스킬링할 수 있는 클라우드 인력이 더 필요하냐고 바로 말할 수 있다”며 “이는 우리가 어떻게 사람에게 투자해 그들을 여정에 데려갈 것인가로 돌아가는 문제기 때문에 그렇게 열정적으로 신경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모든 직무를 체계적으로 살펴보고, 해당 직무에 필요한 기술이 무엇이고 어떻게 그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생성형 AI를 도입할 때 기업과 조직에서 대규모 해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런 변화로 일부 인력의 감축은 불가피하지만 대량 해고를 일으킬 필요는 없다”며 “궁극적으로 인재에 대해 의도적이고 전략적으로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AI의 보안에 대한 질문에 스위트는 “AI는 우리 모두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최고의 도구 중 하나”라며 “보안 관련된 많은 사고는 사람의 실수로 발생하며, 인간의 실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규제에 대해선 “글로벌 규모로 더 크고 일관성 있는 규제 정책이 필요하다”며 “서로 다르지만 실질적으로 동일한 성격의 여러 규정을 준수하는데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AI가 도입될 때 발견되는 보편 가치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항상 사람, 프로세스, 기술 등에 대해 이야기해왔는데 지금은 사람, 프로세스, 기술, 그리고 데이터”라며 “최고의 기술이라도 실제로 일하는 방식을 바꿀 수 없다면 가치를 창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나아가면서 뒤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사람에서 시작했을 때 항상 성공했고 사람들이 어떻게 사물을 경험할지 이해했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우용 기자>yong2@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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