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신드롬, 외식업계를 살린다고(?)

2024-10-11

유명세프들의 요리대결을 테마로 한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요리계급 전쟁)’가 뜨거운 관심을 넘어 신드롬으로 부상한 가운데 막을 내렸다.

‘흑백요리사’는 지난달 17일 첫 방영을 시작한 이후 지난 6일까지 시청자 수 400만 명을 기록하며 우리나라는 물론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4개국 1위를 포함해 총 18개국 톱10에 올랐다. 또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에 이어 TV(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흑백요리사 출연 세프 레스토랑 예약 하늘의 별따기

‘흑백요리사’가 막을 내리기 무섭게 출연했던 셰프들의 레스토랑 대부분이 오프런으로 즐거운 환호를 하고 있다. 흑백요리사 우승의 주인공인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가 운영하는 이탈리아 전문 음식점 ‘비아 톨레도 파스타 바’는 지난 10일 오전 10시 예약 사이트를 열자마자 순식간에 11만 명이 몰려들어 먹통이 되었다. 열자마자 10월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빈자리 알림 신청’ 또한 100명을 초과했다. 심지어는 ‘나폴리 맛피아 레스토랑 2인 식사권을 70만원 이상에 구매한다’는 암표까지 나온 상황이다. 이런 현상은 나폴리 맛피아 레스토랑만이 아니다.

‘이모카세 1호’로 출연한 김미령 요리 연구가가 35년째 운영 중인 ‘안동집 손 칼국시’로 인해 경동시장 전체가 들썩이는 상황이다. 트리플 스타라는 닉네임으로 출연한 강승원 셰프의 ‘트리디’, 철가방 요리사로 출연해 여경래 세프를 꺽으며 파란을 일으킨 임태훈 셰프의 중식당 ‘도량’, 딤섬의 여왕으로 알려진 정지선세프의 ‘티엔미미’ 등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세프들의 레스토랑은 어느 곳을 막론하고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상황이다.

흑백요리사 먹방 열풍… 일시적 현상 일 수도

‘흑백요리사’ 신드롬은 한동안 잠잠했던 먹방 열풍에 다시 불을 당기는 계기가 된 것은 틀림없다. 흑백요리사가 방영되는 가운데 이미 흑백요리사들의 레스토랑 맛 지도가 널리 퍼지는가 하면 먹방 순례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인플루언서들이 흑백요리사 레스토랑을 순례하며 유투브등을 통해 전달하고 있었다.

레스토랑 예약사이트인 캐치테이블은 흑백요리사 출연 세프들의 레스토랑을 별도로 묶어 예약 사이트를 만들 정도로 인기 폭발 중이다. 서점가를 비롯한 관련업계도 당분간은 흑백요리사의 후광 덕택을 톡톡히 볼 수 있음은 당연하다. 일부에서는 흑백요리사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외식업계를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 놓고 있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셰프들의 레스토랑뿐 아니라 유사한 파인다이닝은 물론이고 노포와 일반식당 그리고 전통시장까지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나 역시 코로나19 위기 이후 역사상 최악의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외식업계에 훈풍이 불기를 바라지만 과연 흑백요리사 열풍이 외식업계를 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금과 같은 고물가·고금리가 계속되는 한 지금과 같은 먹방 열풍이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극히 일부 소비자들만이 이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소비를 할 수 있을뿐 대다수 소비자들이 먹방 순례를 할 만큼 재정적으로 여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장기적일 수는 없다. 따라서 지금의 흑백요리사 신드럼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으며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외식업계 전체를 살리기에는 문턱이 높아 대중적인 파급력이 이쉬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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