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치킨의 글로벌 영토 확장이 가속화하고 있다. 현지 입소문을 타고 해외 점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10년 전만 해도 해외 사업은 주로 치킨 가맹점 본사가 직영으로 운영하면서 교민들을 상대로 장사를 했지만, 현재는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K치킨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졌고 덩달아 가맹사업 문의도 늘고 있다고 한다.
25일 제네시스BBQ 그룹에 따르면 지난 21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데모크라시 할렘 고등학교에서 ‘한국의 맛’을 주제로 일일 급식 행사가 진행됐다. BBQ가 미국 뉴욕의 공립학교에서 한국 외식 브랜드 최초로 일일 급식 이벤트를 벌인 것이다. 이날 행사는 학교 학생과 교직원의 사전 투표를 통해 ‘가장 맛보고 싶은 K푸드’로 BBQ 치킨이 1위를 차지하면서 기획됐다. BBQ는 황금올리브 순살 치킨과 소떡소떡, 샌드위치 등으로 구성된 BBQ 치킨 도시락 세트와 BBQ 레몬보이(보이차 스파클링 음료) 500인분을 지원했다. 행사에 필요한 비용도 전액 후원했다.
미국의 10대들이 BBQ치킨을 K푸드의 대명사로 인식한 데 대해 BBQ는 고무적인 성과로 보고 있다. BBQ는 지난 7월부터 한 달간 뉴욕의 심장으로 불리는 ‘타임스퀘어’에서 BBQ치킨 브랜드 광고를 진행했다. 올해 1월 테네시주를 시작으로 네브래스카(5월), 아칸소(6월), 인디애나(9월) 등에도 차례로 매장을 열었다. 올해 연말 기준 미국에서만 약 100개 매장을 열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계약을 체결하고 오픈을 준비 중인 매장도 200개에 달한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30개 주에는 이미 BBQ 점포가 운영 중이다.
미국 시장 외에도 최근에는 세계 1위 인구 시장인 인도와 4위 인도네시아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BBQ가 미국, 캐나다, 파나마, 코스타리카, 베트남, 일본 등 57개국에서 7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BQ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 미국은 70% 상승했다. BBQ 관계자는 “ 미국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한식의 맛을 더한 BBQ 치킨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K푸드를 통해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bhc치킨은 최근 문을 연 대만 점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bhc는 지난 11일 ‘bhc 대만 타이베이돔 점’이 운영 2주 만에 1만 명 이상의 방문고객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오픈 일주일만에 매출은 1억원을 돌파했다. 타이베이돔은 대만의 스포츠ㆍ문화의 중심지로 야구경기와 대형 콘서트가 열리는 현지 명소다.
bhc는 미국·캐나다 등 7개국에서 26개의 매장을 열었는데, 올해에만 17곳이 새로 생겼다. bhc 관계자는 “북미와 동남아 시장은 모두 한류 문화와 K푸드에 대한 관심이 크다”면서 “bhc의 대표 메뉴인 ‘뿌링클’의 인기가 특히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손님이 몰린 대만에서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메뉴는 뿌링클이었다고 한다. 뿌링클은 치즈 시즈닝을 입힌 치킨을 소스에 찍어 먹는 제품이다. bhc 관계자는 “조만간 대만의 최대 항구 도시 가오슝 지역에 2호점을 열고 향후 대만 전역으로 매장을 확대해 대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촌치킨은 미국, 중국, 대만 등 7개국에 82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밴쿠버에 매장을 열고 캐나다 시장에 진출했다. 굽네치킨은 10개국에 3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BBQ가 가장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다른 업체들의 추격도 거세질 것”이라면서 “내수 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 물가 상승과 배달앱 수수료 갈등으로 인해 가맹점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해외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