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이달 글로벌 정식 론칭이 기대됐던 크래프톤의 '다크앤다커 모바일(Dark and Darker Mobile)'의 앱마켓 기재 출시 일정이 8월 중으로 변경되며 상반기 출시 무산 가능성 마저 제기된다. 이미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과 캐나다에서 소프트론칭 후 첫날부터 북미 iOS 앱스토어 RPG 차트서 1위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 인기와 관심을 끌고 있는 와중 전해진 소식에 다수의 유저들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다크앤다커 원작과 관련한 법적 다툼이 장기화 한 데 따른 '후폭풍'을 고려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과 블루홀 스튜디오는 최근 애플 앱마켓(앱스토어)에 등록한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출시 예정일을 2월 16일에서 8월로 변경했다. 크래프톤은 앞서 마크앤다커 모바일을 '올해 상반기' 출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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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신작의 출시일이 올해 하반기로 또다시 연기된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8월 21일 다크앤다커 모바일 글로벌 사전 예약에 돌입하면서 앱스토어 출시일로 11월 12일 기재했다. 이후 서비스 최적화 등의 이유를 들어 이듬해인 2025년 상반기 출시를 확정하고 마켓 론칭 예정일로 2월 16일을 명기했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크래프톤 산하 블루홀 스튜디오가 개발한 익스트랙션 RPG 신작이다. 프로젝트AB란 이름으로 시작된 이 게임은 회사의 전략적 판단 아래 다크앤 다커 모바일로 명명했다. 앞서 크래프톤은 2023년 8월 개발사 아이언메이스로부터 원작 '다크앤다커' 지식재산권(IP)의 모바일 버전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출시가 지연되는 이유 중 하나로 원작의 사법리스크를 꼽는다. 원작 다크앤다커는 넥슨의 미공개 프로젝트 내부 데이터를 무단 인용해 만들어졌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 혐의로 넥슨과 아이언메이스는 2021년부터 약 5년째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1심에서 넥슨이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 13일 담당 재판부(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3부)는 넥슨코리아가 아이언메이스 측을 상대로 제기한 관련 청구 소송에서 넥슨의 저작권 침해 주장은 기각했지만, 영업비밀 침해 혐의를 인정했다. 법원은 아이언메이스에 총 85억원의 손해배상 명령을 내렸다.
양사는 상급심에 항소를 검토 중이다. 법정 다툼이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자 크래프톤이 후폭풍을 고려, 신작의 출시 일정을 미룬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저작권 침해가 인정되지 않는 한 크래프톤에 법적 책임은 없다. 그러나 상급심에서 1심 판결을 뒤집어 침해를 인정한다면, 프로젝트 자체를 폐기해야 할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법원이 저작권 침해를 인정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넥슨이 무단 도용을 주장하는 P3의 경우 완성된 창작물로 시장에 공개된 것이 아니기에 법리상 저작권법 성립이 어렵다는 이유다.
크래프톤과 블루홀 측은 다크앤다커 모바일이 원작의 이름만 사용한 100% 자체 개발 게임이라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정확한 출시 일자가 확정되지 않은 것은 변함없는 상황"이라면서 "지금으로서는 기존과 변동 없이 상반기 중 출시하는 것이 공식적인 목표"라고 의혹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