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음 횡령에 빛바랜 ‘하이킥’ 재회

2025-05-17

배우 황정음의 수십억 원대 횡령 사실에 ‘황정음 지우기’가 이어지고 있다.

스타뉴스는 지난 16일 “SBS플러스·E채널 예능 ‘솔로라서’ 제작진이 오는 20일 방송 예정인 최종회에서 황정음의 촬영분을 편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황정음은 ‘솔로라서’에서 MC뿐망 아니라, ‘솔로 언니’의 일원으로서 개인 일상도 공개하며 프로그램에서 활약해왔다. 최종회에서는 개인 영상 없이, MC로서 스튜디오에만 등장할 예정이었으나, 이 마저도 출연분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황정음이 출연한 광고 또한 사라졌다. 대상웰라이프 뉴케어는 지난 15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광고 영상과 포스터를 모두 삭제했다. 지면 광고에서는 황정음의 얼굴만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해당 광고와 함께 진행되던 이벤트도 조기 종료됐다. 뉴케어 측은 “광고 캠페인 가족수 맞히기 댓글 이벤트 조기종료 안내”라며 “본 이벤트는 내부 일정 조정으로 인해 조기 종료됐다. 15일 18시까지 참여해준 분들에 한해 경품 선정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무엇보다 해당 광고는 지난 2009년 방송돼 큰 사랑을 받았던 MBC ‘지붕 뚫고 하이킥’ 출연진의 재회로 큰 화제를 모았던 만큼, ‘재판 있는 거 뻔히 알면서 광고를 왜 찍냐’ ‘하이킥 엔딩은 무조건 세드엔딩이네’ ‘위약금 물어야’ ‘다른 배우들한테 완전 민폐’ 등 더욱 거센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지붕 뚫고 하이킥’은 ‘하이킥’ 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인기 시즌으로, 해당 광고에는 당시 출연자가 다수 출연해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크게 화제가 됐다.

특히 최다니엘과 황정음이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으로 당시 열린 결말로 마무리 됐던 두 사람의 관계에 결혼 설정을 더하거나, 광고에 함께 한 배우 정보석이 개인 SNS에 촬영 현장을 공개하며 “시간이 꽤 흘렀지만 마음은 아직 그때였습니다”라고 전해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황정음의 횡령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면서, 광고는 공개 3일 만에 사라지게 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황정음의 횡령 사실은 지난 15일 제주지법 제2형사부(부장판사 임재남)에서 진행된 황정음의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 사건 첫 공판을 통해 알려졌다.

황정음은 지난 2022년 자신이 지분 100%를 소유한 기획사에서 대출받은 자금 중 7억 원을 가지급금 명목으로 받아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등 2022년 12월까지 회삿돈 43억4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날 소식이 전해진 후 황정음은 소속사를 통해 “회사를 키워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차에, 2021년 경 주위 사람으로부터 코인 투자를 통해 회사 자금을 불려보라는 권유를 받고, 잘 알지 못하는 코인 투자에 뛰어들게 됐다. 회사 명의의 자금이었지만, 제 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이었기에 미숙한 판단을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 자산을 처분해 상당 부분을 변제했고, 일부 미변제금을 청산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필요한 책임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정음의 다음 공판은 오는 8월 21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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