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 도발 등에 맞대응해 한·미·일이 3자 다영역 정례 군사 훈련인 ‘프리덤 에지’를 추가 실시한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1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한·미·일은 이날부터 사흘 간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프리덤 에지 2차 훈련을 실시한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북한 ICBM 시험 발사 등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대응하기 위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한·미·일의 5세대 전투기들이 참가한 가운데 공중훈련, 해상 미사일 방어, 대잠전, 대해적, 방공전, 사이버 방어 등 다영역 훈련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정점 고도를 높이고 추진체의 크기 등을 키운 화성-19형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당시 미 워싱턴DC에선 한·미안보협의회의(SCM)가 열리고 있었다. 이에 군 당국은 “한·미 국방장관은 미측 전략자산이 전개하는 연합 훈련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시행해 동맹의 대응 의지를 현시하기로 했다”고 경고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 미국 측 전력으로는 니미츠급(10만t급)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CVN-73)이 전개한 가운데 히긴스함(DDG), 맥캠벨함(DDG), 함재기, P-8 해상 초계기, F-35A 전투기 등이 참여한다. 조지워싱턴함의 비행 갑판은 축구장 3배 크기(약 1만 8000㎡)로, 최신 전투기인 슈퍼호넷(F/A-18)과 스텔스기인 F-35C 등 60여대의 항공 전력을 탑재할 수 있다.
한국에선 이지스 구축함인 서애류성룡함(DDG)과 충무공이순신함(DDH), P-3 해상 초계기, F-35A·F-15K 전투기 등이 참여한다. 일본도 이지스 구축함 하구로함(DDG)과 P-3 해상 초계기, F-15J·F-2 전투기 등을 동원할 예정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이번 2차 훈련은 당초 계획했던 것이지만, 시기적으로 대북 경고 메시지를 한층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미·일은 지난해 8월 미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지난 6월 27~29일 프리덤 에지 훈련을 처음으로 진행했다. 이후 연내 한 차례 추가 훈련을 진행하자고 합의했다.
북한은 지난 6월 1차 프리덤 에지 훈련 때도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한·미·일은 미국의 니미츠급 핵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 등이 참여한 가운데 수상·수중·공중 위협 대응과 더불어 사이버 방어 훈련 등을 진행했다.
이에 북한 외무성 대외정책실이 관영 매체를 통해 “별도의 명칭을 달고 미·일·한이 대규모 합동 군사 연습을 벌여놓은 '프리덤 에지'는 3각 군사 블록의 조직화, 체계화, 실물화의 산물”이라면서 “각 영역에서 연례 합동 군사 연습을 벌이는 나토와 마찬가지로 미·일·한이 3자 다영역 합동 군사 연습을 정례화하기로 한 것은 '아시아판 나토'의 체모를 완전히 갖추었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