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19일까지 서울 성수동서 첫 오프라인 페스타 '미지엄' 개최
100여개 협력사 참여, 신생 브랜드도 눈길…소싱 역량 기반 경쟁력 강조
그로서리 단독상품·신선식품 중심 차별화, '프리미엄' 바탕 선순환 구축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쿠지리스는 향신료로 소비자 일상을 다채롭게 만들고자 선보인 브랜드입니다. 해외의 다양한 프리미엄 향신료를 소싱하고 있는데, SSG닷컴에서 먼저 이걸 알아봐주고 입점 제안을 했어요. 당장은 후추만 판매 중이지만 SSG닷컴에서 다른 향신료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좋은 창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15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SSG닷컴 오프라인 페스타 ‘美(미)지엄’에서 브랜드 부스를 운영 중인 쿠지리스 제품개발팀 관계자는 SSG닷컴에 입점한 이유로 브랜드 제품의 ‘프리미엄’을 온전히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향신료가 어디서 왔는지, 어떤 음식을 만나 얼마나 다채로워질 수 있는지 등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전달하는 데 있어서 SSG의 미식관이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면서 “SSG에서 격이 있는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많아 이야기가 잘 통했다. 향후 좋은 원물을 바탕으로 소스나 파생 PB 제품 등을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쿠지리스(KUZIRIS)는 지난해 말 론칭해 채 1년이 되지 않은 신생 브랜드다. 초기에는 자사몰을 통해서만 제품을 선보였었는데, SSG닷컴에서 먼저 단독 입점을 제안했다. 쿠지리스 외에도 미지엄 행사장에서는 다양한 신생 브랜드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두부스낵 브랜드 것플렉스(GUTFLEX), 대체 커피 브랜드 산스(SANS) 등은 모두 론칭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낯선’ 브랜드들이다.
것플렉스 관계자는 “건강을 지향하는 브랜드 정체성이 SSG닷컴이 추구하는 미식 경험과 맞아 떨어져 입점하게 됐다. 아직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다 보니, 이번 미지엄처럼 오프라인 현장에서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는 좋은 기회”라며 “지난해 매출은 약 50억 원 정도였는데, 올해는 더 빠르게 성장해 15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장 참여 파트너사 100여 곳 중 49곳은 미지엄이 첫 플랫폼 연계 오프라인 팝업이었다. 방문객들이 느끼는 ‘낯섬’을 ‘신선함’으로 바꾸기 위한 중소 브랜드들의 홍보 열기도 뜨거웠다. 무제한 제품 시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철판에서 직접 간편식 제품 조리를 시연하거나 제품을 시식한 방문객에게 견본 제품을 증정하기도 했다. 방문객들은 SSG닷컴이 제공한 커다란 쇼핑백을 하나씩 짊어지고 여러 부스를 오가며 다양한 제품을 체험하는 모습이었다.
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방문한 20대 이씨는 “처음 보는 브랜드 제품을 인터넷으로 구매할 때 맛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되고, 몇 번은 정말 실패해서(입맛에 맞지 않아서) 다 버리기도 했다”면서 “마트에서도 시식 행사를 하는 건 보통 유명 브랜드들이라 다 아는 맛인데, 여기(미지엄)에서는 처음 보는 브랜드 음식들도 많고 자유롭게 맛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의 쇼핑백은 행사 부스에서 시식용으로 받은 단백질 면과 즉석밥, 라면과 스낵 등 다양한 먹거리로 가득 차 있었다. 풀무원, 농심, 스타벅스 등 주요 식음료기업 제품과 굿즈 등도 눈에 띄었다. 풀무원과 농심은 미지엄 행사장 1층에, 스타벅스는 2층에 대규모 브랜드 부스를 마련하고 다양한 체험형 이벤트를 운영했다. 이씨는 “대기업 부스에서는 게임이나 건강 테스트 같은 것들을 체험할 수 있고 상품까지 주니까 꼭 둘러보라”라고 귀띔했다.

미지엄은 SSG닷컴이 처음 선보이는 오프라인 페스타다. 오는 19일까지 성수동에서 진행되는 행사에는 건물 4층을 통째로 활용해 그로서리와 뷰티를 아우르는 100여 개 브랜드를 소개한다. SSG닷컴 측은 단순 체험 공간을 넘어 SSG닷컴의 상품 운영 전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행사장을 꾸렸다. 특히 2층은 SSG닷컴에서 이마트와 동일한 고품질 신선식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이마트몰 신선 라운지’로 꾸몄다.
이마트와의 시너지는 SSG닷컴 그로서리 분야의 핵심 사업전략이다. SSG닷컴은 그간 이마트 점포를 기반으로 상품과 배송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왔다. 전국 100여 개 PP(Picking&Packing)센터를 중심으로 한 ‘쓱 주간배송’에 더해 1시간 이내 이마트 상품을 배송하는 ‘바로퀵’ 론칭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이마트와 백화점 등 쇼핑몰을 모두 운영하는 SSG닷컴의 특징을 ‘쇼핑몰계의 백화점’이란 이미지로 구축해 강점으로 벼려낸다는 구상이다.
SSG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유통기한이 짭고 산지마다 제품 품질에 편차가 커 매입이 어려운 품목이다. 이 때문에 산지의 우수 협력사를 많이 가진 것이 곧 경쟁력”이라며 “다른 온라인몰은 업력이 짧다보니 이런 협력에서 어려움을 겪곤 한다. 하지만 SSG닷컴은 이마트의 오랜 업력을 십분 활용해 같은 물류망과 같은 검품 기준으로 고객에게 배송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SSG닷컴 그로서리 분야 제품력, 품질력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이미지는 다시 다양한 단독 브랜드 유치와 단독 상품 개발 성과로 이어지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특히 이마트를 이용하는 오프라인 소비자와의 연결성은 중소 브랜드들이 확장을 위해 SSG닷컴에 입점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SSG닷컴 입점업체 관계자는 “이마트와 똑같은 상품을 판매한다는 것이 SSG닷컴의 주요 강점으로, 소비자가 오프라인 이마트에서 제품을 경험하고 이를 구매하고자 할 때 SSG닷컴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고객 확보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면서 “이외에도 SSG닷컴은 고객 체험형 이벤트나 플로깅과 같은 다양한 콘텐츠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는데, 이는 단순히 배송 속도를 넘어서 다른 채널과 차별화되는 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