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회원국인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를 비롯해 유럽연합(EU) 지도부와도 잇따라 만났다. 이 대통령은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의 진전 있는 협상과 EU와의 디지털 및 방산을 포함한 경제영토 확장에 집중하며 ‘실용외교’ 성과에 집중했다.
대통령실은 18일 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스타머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한영 양국은 이미 강력한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더욱더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무역이든 경제든, 특히 한영 FTA를 현대화하는 문제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이 2020년 EU를 탈퇴하면서 2021년부터 한국과 영국은 별도의 FTA를 체결했고 현재 일부 세부 품목 등을 놓고 조율 단계에 있다.
최근까지 상품협정문과 디지털무역·바이오경제·공급망 등 13개 분과에 세부 협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기업친화적인 원산지 기준 개선과 바이오·공급망 협력 및 디지털 규범 마련 등에 접점을 찾고 있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추진 동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FTA를 개정하는 문제도 사실은 좀 더 진전이 있어야 한다”며 “영국과 한국 간에 기존의 협력 관계를 좀 더 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방·안보 분야의 협력 강화도 기대된다. 스타머 총리는 “국방과 방위 관련해 우크라이나와 협력해 감사하다”며 “한영 양국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안보 협력에 EU 지도부도 가세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오후 이 대통령과 회담한 뒤 X(옛 트위터)에 올린 공동성명에서 “EU와 대한민국은 모든 분야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가깝다”며 “우리는 공통된 과제에 직면했다는 점에서 우리의 안보·방위 파트너십하에 더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도 “디지털 통상협정, 한·EU 그린 파트너십 등을 통해 디지털·환경 등 각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양측 간의 관계를 질적·양적으로 확대해 나가자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EU 정상들은 또 이 대통령의 브뤼셀 방문과 브뤼셀에서 제11차 한·EU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도 차기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지속해서 소통해 나가자고 답했다.
한편 EU는 G7 소속이 아니지만 1977년 정상회의 개최국인 영국이 EU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를 처음 초청한 후 1981년부터 모든 G7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