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데뷔 15년 만에 첫 우승을 한 뒤 눈물을 흘렸던 이대한이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지난주 데뷔 18년 만에 첫 승을 올린 김재호는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종전인 ‘KPGA 투어 챔피언십 인 제주’(총상금 11억원)가 오는 6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다. 올해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70위 이내 선수들만 출전권이 있는 이번 대회에는 그 가운데 64명이 출전해 컷 오프 없이 경쟁한다.
지난해 처음 열린 이 대회의 초대 챔피언은 이대한이다. 2010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이대한은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 뒤 “열심히 노력하지만 빛을 보지 못한 선수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대한은 올해 대회에서는 생애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이대한은 “올해 여러 해외 투어도 경험하면서 스스로 많이 성장한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스윙도 교정해 전보다 모든 면에서 좋아진 것이 느껴진다”며 “타이틀 방어전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2일 끝난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투어 데뷔 18시즌 만에 첫 우승을 거둔 김재호는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김재호는 “샷 감각만 유지된다면 2주 연속 우승까지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서 “하지만 우승에 너무 의미를 두기 보다는 나흘 동안 큰 기복 없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주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공동 7위에 올라 제네시스 대상 수상을 확정한 옥태훈은 역대 시즌 최다 상금 기록에 도전한다.
올 시즌 들어 지금까지 10억6964만원의 상금을 쌓은 옥태훈은 2위 이태훈(8억6338만원)을 2억626만원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두 선수의 상금이 역전되는 경우의 수는 이태훈이 우승 상금 2억2000만원인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옥태훈이 18위 미만의 성적을 낼 경우 뿐이어서 상금왕은 옥태훈의 차지가 될 것이 유력하다.
옥태훈은 상금왕을 넘어 역대 시즌 최다 상금 기록도 깰 수 있다. 지난해 장유빈이 기록한 11억2904만원에 5940만원을 남겨두고 있는 옥태훈이 공동 3위(2명 이하) 이상의 성적을 내면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옥태훈은 또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992년 최상호 이후 33년 만에 단일 시즌 4승을 기록하게 된다. 시즌 4승은 KPGA 투어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이기도 하다.
제네시스 포인트 1위는 옥태훈으로 결정됐지만 2~10위는 이번 대회에서 결정된다.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10명에게는 총 5억원의 보너스 상금이 차등 지급되고 2위에게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 2위·3위에게는 DP월드 투어 시드, 이후 선수들에게도 순위에 따라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대회 출전 자격 등이 주어지기 때문에 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