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기가 멕시코에 카메라 모듈 공장 건설을 다시 추진한다. 불확실성으로 투자를 보류하게 만든 관세 이슈가 걷히고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멕시코 카메라 모듈 공장 투자를 재추진하기로 했다. 회사는 이같은 의사결정을 내리고, 투자 규모와 시점 등 세부 계획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가 잠정 보류했던 멕시코 공장 투자를 재개하기로 하면서 현지 생산 물량 등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본격적인 대규모 해외 투자가 단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2023년 11월 멕시코 케레타로에 법인을 설립, 현지 진출을 추진했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서다. 테슬라·포드·GM 등 북미 완성차 업계에 카메라를 공급할 목적으로 지리적 접근성이 높은 멕시코를 택했다. 멕시코에서 생산된 부품은 미국에 수출할 때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에 따라 무관세 혜택도 받는다.
그러나 트럼프 집권 이후 미국의 관세 정책이 변화하고 무역 협정 재협상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삼성전기는 올해 초 멕시코 투자를 보류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 1월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관세 등 유리한 부분이 있어 멕시코 공장을 고려했는데, 아직 명확하지 않은 부분으로 홀드(중단)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도 높은 관세 정책으로 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멕시코 투자를 철회하고, 다른 국가를 물색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다 분위기가 반전됐다. 미국 정부가 5월 USMCA에 적용 받는 자동차 부품은 자동차와 달리 25% 관세를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부품 무관세 결정에 삼성전기가 만드는 카메라 모듈도 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삼성전기는 멕시코 투자의 걸림돌이었던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여기에 북미 시장에서 카메라 모듈 수요가 늘어 다시 투자 검토에 착수했다. 전기차 및 완성차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 수가 늘고, 자율주행 등 저변이 확대돼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는 현재 테슬라 등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 중인데, 삼성과 테슬라의 협력이 확대되고 있어 멕시코 공장으로 보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서둘러 갖추려는 포석”이라고 풀이했다.
로봇도 삼성전기 멕시코 공장 투자 배경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기는 휴머노이드 로봇에도 카메라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미 사업을 수주받고, 현재 공급 물량을 구체화하는 단계로 전해졌다.
삼성전기가 초기 멕시코 공장 가동을 투자 개시 시점에서 1~2년 후로 잡았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재추진에 따른 공장 가동 시점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나 2027년경으로 예상된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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