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배우 되겠구나 싶었다"...나홍진 감독, 배우 하정우 호평

2025-03-27

【 청년일보 】 "예상보다 훨씬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

나홍진 감독이 26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피렌체의 라 꼼빠니아 극장에서 열린 '마스터 클래스'에서 현지 영화 팬들과 만나 배우 하정우를 호평했다.

그는 한국 영화계에서 대표적인 감독 중 하나로 손꼽힌다. 2008년 장편 데뷔 후 지금까지 단 3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작품 간 간격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데뷔작 '추격자'와 두 번째 작품 '황해'는 2년 차이가 났지만, 세 번째 영화 '곡성'까지는 6년이 걸렸다. 차기작 '호프'는 9∼10년 만인 올해 또는 내년에 개봉할 예정이다.

나 감독은 '추격자'와 '황해'에서 함께 작업한 배우 하정우에 대해서 칭찬했다.

그는 "'추격자'를 하겠다는 배우가 없었다"며 "(하)정우씨가 해주겠다고 해서 만났는데, 능글맞으면서도 굉장히 공격적이고, 너무나 적극적이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유머 감각도 뛰어났고 막상 작업을 해보니 예상보다 훨씬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며 "대단한 배우가 되겠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역인 김윤석 배우에게도 지지 않으려고 현장에서 노력했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며 "다음 작품인 '황해'에서 그 배우를 섭외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나 감독은 "한국 영화계의 여러 악재가 겹친 상황이지만 현명하게 대처하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어 "당시 나에게 영화는 너무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다"라며 "영화는 즐기는 것이지 감히 만든다고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술을 전공하다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20대 후반이 돼서야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결심을 했다"면서 "당시에는 영화를 만드는 데 급급했고, 기대나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나 감독은 '추격자', '황해', '곡성'으로 얻은 명성과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하지만, 영화잡지도 안 보고 그래서 별로 실감을 못 하고 있다"며 "실감을 좀 시켜주시죠"라고 말해 현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나 감독은 차기작 '호프'(HOPE) 작업 중에 제23회 피렌체 한국영화제의 스페셜 게스트로 초청을 받아 피렌체를 찾았다. 피렌체 한국영화제는 태극기 토스카나 코리아 협회의 리카르도 젤리·장은영 공동 집행위원장이 주관한다.

20년 넘게 이탈리아에 한국 영화를 알려온 피렌체 한국영화제는 오는 29일 열흘 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다.

【 청년일보=이근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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