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AWS 투자 본격화…전국 곳곳 AI 인프라 대전환 '가속'

2025-11-02

'APEC 계기'한국, ‘AI 데이터센터 허브’로 부상

인천·경기·광주 등 전국서 데이터 인프라 ‘빅뱅’ 시작

엔비디아 GPU 26만 장 공급… AWS 7조 투자, SK·오픈AI도 가세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엔비디아,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인공지능(AI) 선도 기업들의 협력이 본격화되면서, 국내에 초대형(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가 잇따라 들어설 전망이다.

전력 규제와 부지 확보 문제로 한동안 한국을 외면하던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이 미중 갈등 심화와 AI 인프라 지원 정책 강화를 계기로 다시 한국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은 AI 전환의 최적 시험대”라며 대규모 투자 의사를 공식화했다.

엔비디아는 최신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한국에 공급하기로 하며, 침체됐던 국내 컴퓨팅 인프라 환경이 ‘빅뱅’을 맞게 됐다.

삼성, SK, 현대차, 네이버, 정부 등이 각각 5만 장 안팎의 GPU를 공급받을 예정으로, 도입 완료 시 한국의 컴퓨팅 파워는 세계 3위 수준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AWS의 행보도 공격적이다.

맷 가먼 AWS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한국은 AI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했다”며 2031년까지 50억 달러(약 7조 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인천·경기권 신규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울산 AI 데이터센터 확장 등이 포함된다.

AWS는 이미 인천 서구 가좌동에 100MW급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으며,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사리현동 일대에 80MW 규모의 세 번째 하이퍼스케일 센터를 검토 중이다.

2031년까지 AWS의 국내 총 투자액은 12조 6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 역시 오픈AI와 협력해 국내 서남권에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광주와 전남 해남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며,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AI컴퓨팅센터(5만 장 규모) 입지와 맞물려 결정될 전망이다.

광주가 낙점되면 SK–오픈AI 데이터센터가 해남 대신 광주권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을 피했던 이유는 전력 계통 영향평가 등 까다로운 전력 규제와 부지 민원 때문이었다.

그러나 미중 갈등 속에 데이터 주권과 기술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AI 고속도로 구축 정책이 강화되자, 글로벌 빅테크들이 다시 한국을 ‘전략 거점’으로 삼기 시작했다.

통신 3사도 AI 인프라 확충 경쟁에 뛰어들었다.

SK브로드밴드는 서울 구로 지역에 50MW급 신규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며, LG유플러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파주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평촌 2센터의 2·3단계 증설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한편, 정부는 이번 투자 러시를 국가 인공지능 경쟁력의 분수령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엔비디아 GPU 공급량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3위”라며 “이번 데이터센터 확충은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주현기자

joojoo@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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