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외국인 직접투자, 특별도 출범 후 최저치…중화권 발 빼

2024-10-24

작년 신고총액 5100만불 그쳐

제주특별자치도의 외국인 직접투자 실적이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과거 중화권 국가 중심이던 투자 구도가 최근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외국인 직접투자 지형도도 변화하는 양상이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총액은 5100만불로 집계됐다. 유럽권 투자 금액이 4120만불(80.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화권 910만불(17.8%), 미국 8만불(0.2%), 일본 7만불(0.1%), 기타 55만불(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신고액이다.

제주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총액은 2007년 3억불에서 2014년 처음 10억불을 돌파했고, 2015년에는 13억9000불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해 5100만불로, 처음 1억불 밑으로 떨어졌다. 전년(2022년) 10억8600만불의 5%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총액이 전년 대비 7.5% 증가한 327억2000만불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과 대조된다.

제주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는 과거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을 중심으로 중화권 자본에 편중돼왔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전체 투자 신고액 중 중화권 비율은 90.7%를 차지했다.

하지만 중국의 내부 사정과 국가 간 관계,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으로 크게 감소했다. 실제 지난해 전체 투자 신고액 가운데 중화권 비중은 17.8%로 급감했다.

제주도의 정책 변화와 중화권 자본을 중심으로 추진되던 외국인 직접투자 사업이 중단되는 경우가 여러 차례 발생하면서 외국인들이 제주 투자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제주도는 지난해 전체 신고총액 중 유럽권 투자 비율이 80.8%까지 증가하며 새로운 주력 투자처로 부상하고, 투자 분야도 과거 부동산 개발에서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성장산업으로 확대된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2022년 450만불로 제주 전체 신고총액의 41.5%를 차지했던 미국 투자 금액 비율이 지난해 0%대로 추락하고, 지난해 유럽 투자 건도 신재생에너지 사의 투자인 것으로 알려져 단발성에 그칠 우려와 함께 올해 외국인 직접투자 실적 역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투자 다각화를 통해 균형 잡힌 지역경제 성장을 추구할 방침”이라며 “특히 신재생에너지 분야 글로벌 기업 투자 확대는 제주의 핵심 정책과도 부합하는 만큼 이러한 외국인 투자가 실질적인 도민 혜택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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