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욱 교수 칼럼> 진리란 무엇인가?

2024-10-11

(시사미래신문) 지혜는 슬기로운 사람의 덕목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존재임은 분명하지만 책과 강의실에서 배우는 지식만으로 인간의 지식이 온전해질 수 없다. 비록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지혜가 없으면 완성되거나 충만해질 수 없다. 지식의 능력이 효과적으로 사용되어 이웃과 인류를 위하여 주는 지혜로 전환되어야 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정보화 사회에서 정보능력의 중요성을 말한다. 정보를 검색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일에 골몰하기도 한다. 그러나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다. 정보(information)는 어디까지나 정보일 뿐 그것이 곧 지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정보는 편린(fragments), 즉 조각이며 자료(data)일 뿐이다. 정보가 지식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이론(theory)에 의해 종합하고 체계화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은 정보를 지식과 동일시한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정보가 곧 진실인 것처럼 착각하며 살아간다. 주워들은 몇 가지 알량한 정보가 진실인 것처럼 과대포장 되거나 모든 것을 알아차린 것처럼 떠들어 대는 경향이 있다.

정보화 시대에 정보는 홍수처럼 밀려오지만 그 안에는 진리에 근거한 것과 가공되고 조작된 것 또는 날조되고 허위에 가까운 것이 섞여있다. 그러므로 바른 견해와 그릇된 견해를 구분하는 식별 능력이 요청된다. 이처럼 정보화 사회라는 말은 다른 측면에서 보면 엄청난 정보의 양에 짓눌려 참과 거짓을 혼동하기 쉬운 사회이다. 다시 말해서 진정으로 좋은 정보와 나쁜 정보, 가치있는 것과 가치없는 것이 분명하게 구분되어야 하며 옳고 그름을 가려내는 노력이 필요한 시대이다.

필자가 알고 있는 상식을 정리해서 말해 본다면 이러한 정보의 이론적 체계를 지식이라 할 수 있고, 지식은 다시 진리에 의해 보증되어야 한다. 그럼 진리란 무엇인가? 분명한 것은 어떤 입장이 되든지 간에 지식은 진리에 근거해야 한다는 점이다. 진리 아닌 것을 이론화 한다고 해서 그것이 지식이라고 할 수 없다. 지식은 진리를 기초로 설명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식인이라고 해서 모두가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지식을 토대로 하는 진리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식인이 되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배움을 통해 얻은 지식을 개인의 영달을 위한 이기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지식이 아예 없는 것만 못하다. 반대로 불학무식 이라도 생활속에서 지혜를 터득한 사람이 오히려 진리에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지식인은 자신의 능력을 통해서 많은 사람에게 유익함을 줄 수 있어야 하며, 진리 앞에 겸손하고 정직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지혜의 길이며, 지식을 더욱 값지게 하는 길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지식을 이웃을 위해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며, 더불어 사는 것의 소중함을 깨달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슬기롭지 못한 사람은 지식의 교만에 빠져 문제 상황을 해결하지도 못하고 이웃에게도 유익을 주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기 쉽다. 슬기로운 인생을 사는 사람은 작은 것도 크게 변화시켜 자신과 이웃과 공동체에 유익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지식을 연마하되 지혜의 눈을 떠야하며, 지혜로운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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