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 특별세무조사 왜?…국세청, 특수관계법인간 거래 파헤치나

2025-04-30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의류 제조·판매업체 TP(구 태평양물산)가 국세청으로 부터 특별(비정기) 세무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필드뉴스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TP 본사에 사전 예고 없이 투입하여 회계자료 등 세무조사에 필요한 관련 서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조사4국은 탈세 혐의가 의심되거나 특정 정보가 입수된 경우에 사전 예고없이 투입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사는 TP에 대한 구체적 탈세 정황이 폭착됐을 가능성이 높다.

TP는 1972년 의류 제조 기업으로 설립됐다. 1984년 국내 최초로 오리털 가공에 성공하며 다운 제품 국산화에 앞장섰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641억원, 영업이익 489억원, 당기순이익 224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7556억원, 영업이익 423억원, 당기순이익 259억원을 올렸다.

TP의 최대주주는 임석원 대표(지분율 21.39%)다. 특수관계자 지분까지 포함하면 총 30.43%를 보유하고 있다. 임 대표는 고 임병태 회장의 아들로, 2012년 부친 별세 이후 회사 경영을 이어받았다.

TP는 국내외에 총 24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국내에 티피나디아, 이오, 티피리빙, 티피스퀘어, 티피에프앤프 등 5개 계열사가 있으며, 베트남·미얀마·인도네시아 등 해외에는 19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 구체적 조사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세무조사는 TP와 국내 및 해외 특수관계자 간 거래 내역이 주요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TP는 지난해 특수관계자들과 총액기준으로 총 565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TP는 이 중 일부 특수관계자간 거래를 총액이 아니라 순액으로 회계처리하고 있는데, 24개 주요 특수관계자 사이의 거래는 총액 기준 519억원, 순액기준 93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입 규모는 2431억원에 달했으며, 이는 별도 기준 매출원가 6622억원의 36.7%에 해당하는 수치다.

TP는 자회사 티피나디아로부터 150억원을 포함, 특수관계자로부터 총 161억원을 배당금 명목으로 수취했다.

특히 티피나디아는 최근 2년간 당기순이익을 초과하는 규모의 배당을 단행했다.

2023년 7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70억원을 연차 배당했고, 지난해는 28억원의 순이익에도 불구하고 80억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성향은 각각 89.55%, 283.12%에 달한다. 이는 동종 업계의 일반적인 배당과 비교했을 때 매우 많은 규모다.

조세금융신문은 TP 측에 이번 세무조사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으나 "해당부서에 취재 내용을 전하겠다"라는 답변만 내놓을 뿐, 끝내 담당자로 부터 연락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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