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母'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지금 불닭볶음면 판매량 10배 판매할 것"

2025-01-10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불닭 브랜드로 지금 불닭볶음면 판매량의 10배 정도를 팔아보겠다"고 자신했다. 불닭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K-스파이시' 트렌드를 주도한 김 회장은 올해에도 공격적인 제품 출시와 생산량 확대를 이어갈 전망이다.

10일 김 회장은 강원 강릉시 라카이샌드파인리조트에서 ‘2025 한경협 퓨처 리더스 캠프(퓨리캠)’ 토크 콘서트에서 CEO를 꿈꾸는 20~30대 청년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사업 계획에 대한 질문에 "올해 새로운 '불닭' 제품 2종을 출시하기 위해 네이밍을 하는 단계에 있고, 많으면 세 가지 종류까지 가능할 것 같다"며 "앞으로의 계획은 제품을 많이 파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불닭볶음면을 'K-푸드'의 대표주자로 만든 주인공이다. 불닭볶음면은 2012년 출시 후 세계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불닭볶음면을 먹는 영상을 업로드하는 '스파이시 챌린지'가 전세계로 퍼져나가면서 2016년부터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김 회장은 성공 이후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한 가지 맛의 불닭볶음면에서 제품군을 확장해 양념치킨·똠양꿍 등 세계 각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다. 일본에서만 파는 야끼소바불닭 제품을 사기 위해 현지로 여행을 떠나는 소비자가 있을 정도로 매니아가 많다.

여기에 불닭 소스·냉동식품 등 불닭볶음면에서 파생한 제품까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지난해 불닭 브랜드로만 1조원 매출을 달성했고, 7억불 수출탑까지 받았다. 그는 "2016년 2만 7000원이었던 삼양식품의 주가가 어제(9일) 종가 기준 74만원을 기록할 만큼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에도 우상향이 예상되는 불닭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그는 "불닭 제품을 생산하는 밀양 2공장은 올 6월 완공식을 하고, 이곳도 대응이 안될 것 같아서 7월 중국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까지 중국 거점 외 새로운 해외 생산기지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며 "밀양 2공장 추가 확장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강연은 김 부회장이 1998년 삼양식품에 입사한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나선 강연이어서 주목을 끈다. 삼양식품 창업자 고(故) 전중윤 전 명예회장의 며느리이기도 한 김 부회장은 불닭 브랜드를 큰 성공으로 이끌었지만 공개 석상에서 소비자와의 소통은 최소화했던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이번 강연에서 K-스파이시를 나타내는 듯한 붉은 색 재킷을 입고 청년 리더들과 진솔하게 소통했다.

김 부회장은 청년들에게 불닭볶음면 성공 뒤에 가려진 치열한 고민과 도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용기'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외국인은 매운맛에 관심이 없다거나 현지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두려움 뿐이었다면 지금의 삼양식품과 불닭볶음면은 없었을 것"이라며 "리더는 두려움을 마주하는 사람이다. 두려움을 멈추지 말고 용기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 올바른 리더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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