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승리가 눈 앞입니다. 조금 더 힘 냅시다"
29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주축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 집회에 참여한 이들이다.
시민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양손에 들거나, 매고 온 가방에 꽂고서 연신 "공산당은 물러가라", "사법부를 무너뜨리자" 등 구호를 외쳤다. 윤 대통령 탄핵 선고가 예상보다 늦춰지고 있지만 이날 시민들은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며 결의에 찬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갑작스럽게 내린 눈발과 함께 기온이 크게 내려가면서 시민들은 인근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 등 건물 내부로 들어가 집회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몇몇 시민은 카페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윤 대통령의 계엄은 계몽령이었다. 잊지 말자"며 토의하기도 했다.
길거리에선 집회 참가자가 '이재명 즉각 구속', '국회 해산' 등이 적힌 피켓이나 각종 선전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또 호랑이 옷을 입거나, 한복과 장신구로 치장하는 등 눈에 띄는 분장을 하고 시민들에게 '윤 대통령 탄핵 반대' 구호를 외치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시민들은 지난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사법부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경북에서 온 최기영 씨(72)는 "헌법재판소 재판관이나 이 대표에 무죄를 선고한 판사들 모두 물갈이 되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법치에 따라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박시범 씨(68)는 "지금까지 탄핵 선고 대부분 기각됐지만 헌재 재판관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마음 놓을 순 없다"며 "만약 여기 집회에 참여한 광화문 민심을 따르지 않는다면 응당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탄핵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는 일부 정치인을 향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성남에서 온 신소현 씨(62)는 "몇몇 시장들이나 국회의원 등은 탄핵과 관련해 입 뻥긋 하지 않고 있다. 올바른 정치인이라 할 수 있는가"라며 "대통령 탄핵을 무산시키기 위한 정치권 단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