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어지는 美-中 AI 격차…고성능 GPU 부족·규제 등 원인

2024-10-22

인공지능(AI) 2대 강국 미국과 중국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부족하고, AI 규제로 인해 발전 속도가 느려진 점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영국 데이터 분석 매체 토터스 미디어가 최근 공개한 '글로벌 AI 지수 2024'에 따르면, 미국(100점)은 1위, 중국(53.9점)은 2위로 양국이 지속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AI 지수 격차는 2022년 37.1점, 2023년 38.5점으로 점차 벌어지더니, 올해 46.1점으로 크게 차이났다.

구체적으로 △인프라(국가슈퍼컴퓨팅 능력,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접근성 등) △운영 환경(AI 신뢰도, AI 관련 입법 현황 등) △개발(특허, 오픈소스 AI 모델 개발 수준 등) △정부 전략(AI 분야 정부예산 규모, 측정 가능한 AI 목표 등) 4개 부문에서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글로벌 AI 지수' 자료를 기반으로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원인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NIA는 '고성능 GPU 부족', 'AI 규제로 인한 발전 속도 저하', '중국의 시장 특성' 등 3가지를 원인으로 꼽았다.

NIA가 'AI 연구 출판물 GPU 인용 건수'를 조사한 결과, 중국의 올해 RTX 등 범용 GPU 사용량은 미국을 크게 앞선 반면 H100, A100 등 고성능 GPU 사용량은 미국보다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10월 미국 행정부가 중국이 강력한 AI 시스템을 갖출 것을 우려해 반도체 수출 금지 조치를 내린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또 다른 AI 발전 저해요인으로 AI에 대한 규제가 지목된다.

중국은 지난해 5월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잠정관리 방법'에 관한 법을 제정했다. 생성형 AI 기반 콘텐츠를 생성하는 서비스를 대상으로 수준별 관리 감독을 시행하고,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의 존중을 요구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이미지 생성 검열에서는 미국보다 중국의 범위가 더 넓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딥페이크와 유사한 심층합성물 생성 서비스를 관리하는 법안(인터넷 정보 서비스 심층합성 관리규정·2022년 11월 제정) △중국 내 알고리즘 추천 서비스 활동을 규범화하고 표준화하는 법안(인터넷 정보 서비스 알고리즘 추천 관리규정·2021년 11월 제정) 등 규제가 제정됐다.

중국의 시장 특성으로 인해 자원의 집약적 활용도가 떨어지는 점도 지적됐다.

중국 시장은 다수 AI 기업이 경쟁하는 구조로 소수 거대 AI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는 미국 시장과 다르다. 이로 인해 중국 AI 기업의 자본, 컴퓨팅 인프라 등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소수 기업 중심으로 중국 AI 시장이 통합된다면 보다 강력한 소수 모델 구축을 위한 자원의 집약적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NIA는 전망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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