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시군요, 맞춤샴푸 만들게요"…AI가 24시간 두피 관리한다 [트랜 D]

2025-07-31

“탈모는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상식처럼 여겨지는 이 말이 이제는 인공지능(AI)을 통해서 실현되고 있습니다. 헤어케어 영역에서 AI가 단순 제품 추천을 넘어, 개인의 두피 상태, 유전자 정보, 생활 습관까지 분석해 맞춤형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이 고민(대한탈모치료학회)할 정도로 전 세대가 겪는 보편적 문제가 된 탈모. AI 기술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도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탈모 진행 속도와 미래 진행 범위까지 예측한다

헤어케어 영역에서 AI 기술은 가장 먼저 두피 진단에 적용됐습니다. 과거에는 피부과나 미용실에서 전문가가 맨눈으로 두피 상태를 판단했습니다. 이는 진단자의 경험에 의존하고, 정량화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최근 고해상도 스캐너와 AI 영상 분석 기술이 결합한 장비들이 등장하면서 두피 진단 방식이 혁신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 두피 진단 장비는 여러 대의 카메라로 사용자의 두피를 360도 촬영하고, AI가 수백장의 이미지를 분석해 유분 상태·모공 밀도·탈모 부위 면적 등을 수치화합니다. 여기에 탈모 진행 속도와 미래 진행 범위까지 예측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기반 분석을 넘어,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진단 방식도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한국콜마’는 두피에서 채취한 DNA를 분석해 남성형 9종, 여성형 7종까지 총 16가지 안드로겐성 탈모 유형을 AI로 정밀 진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 기술은 100만 개 이상의 유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탈모 화장품을 설계·제조하는 데 활용되고 있습니다.

AI 기반 시스템은 치료 설계에도 활용됩니다. 두피 상태와 유전자 정보를 통합적으로 분석해 개인에게 필요한 시술 및 처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으며, 동시에 가정용 두피 케어 제품과 연동돼 일상적인 관리까지 지원합니다. 이처럼 병원과 가정을 연결하는 연계형 탈모 관리 체계가 점차 정착되고 있으며, 탈모 치료의 접근성과 정밀도 모두 향상되고 있습니다.

집에서 두피 측정하고 맞춤형 샴푸 배송받는 시대

샴푸 역시 ‘지성용’, ‘건성용’처럼 단순 구분만으로 선택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AI는 개인의 두피 상태뿐 아니라 미세먼지 농도, 계절, 스트레스 수준, 수면의 질, 식습관까지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성분 조합을 설계합니다.

미국의 ‘프로즈(Prose)’와 ‘펑션오브뷰티(Function of Beauty)’같은 브랜드는 AI 기반 초개인화 제품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습니다. 특히 프로즈는 고객 데이터 기반 레시피를 설계하고, 임상 시험에서도 인정받아 기능성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프로즈는 고객이 온라인에서 두피 상태, 모발 고민, 생활 습관, 환경 정보 등을 입력하면, AI 알고리즘이 85개 이상의 성분 조합을 통해 최적의 포뮬러를 설계합니다. 이후 전문 포뮬레이터가 이를 수작업으로 조제해 개인 맞춤형 샴푸를 비롯한 헤어케어 제품을 제작해 배송합니다. 더 나아가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제품을 지속해서 개선하는 ‘리뷰 & 리파인(Review & Refine)’ 기능도 운영 중입니다. 사용자의 만족도에 따라 제품이 함께 진화하는 지속적인 피드백 시스템을 구축한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올리브영은 뷰티 테크 기업들과 협업해 두피 상태 진단기와 AI 알고리즘을 결합한 맞춤 샴푸 추천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입니다. 일부 브랜드는 매장 내 AI 진단기를 통해 두피를 분석한 뒤, 즉석에서 제품을 배합·제조하는 ‘온디맨드 샴푸 제작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AI 두피 코디네이터의 등장…비대면 관리 보편화된다

상담과 진단, 관리까지 아우르는 비대면 서비스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챗 GPT와 같은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상담 챗봇이 상용화되며, 사용자 질문에 실시간으로 응답하고 탈모 증상과 상태를 분석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사용자의 생활 습관, 스트레스 수준, 식이 정보 등을 입력하면, 증상 분석 결과와 적절한 대응이 나타나는 방식입니다. 아직 완전히 상용화된 서비스는 드물지만, 일본과 한국의 일부 뷰티 기업들은 수천 건의 탈모 상담 데이터를 학습한 AI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AI 두피 코디네이터’와 같은 전문 상담형 챗봇 시스템을 개발 중입니다.

이미 탈모를 비롯해 다양한 헤어케어 서비스를 전문의, 컨설턴트와 상담하는 모바일 앱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스마트폰으로 두피를 촬영하고, 챗봇과 간단한 대화를 나눈 뒤, AI가 설계한 맞춤형 제품이 자동 배송되는 비대면 관리 루틴이 보편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처럼 AI 기반 제품 설계와 상담 기능이 결합하면서, 탈모 관리 시장은 오프라인 병원 중심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일상형 서비스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탈모 예방을 위해 ‘좋은 샴푸’를 찾는 것이 전부였다면, 이제는 AI가 두피 상태와 유전자 정보, 생활 패턴까지 분석해 맞춤형 탈모 관리 전략을 설계해주는 시대가 됐습니다. AI는 단순 보조 도구를 넘어, 진단·상담·추천·치료·관리 전 과정을 통합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소비자에게는 과학적 신뢰와 효율성을, 기업에는 데이터 기반 개인화 전략이라는 경쟁력을 제공합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맞춤형 헤어케어의 시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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