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자격증'이었는데 "더는 못 버티겠네요"…공인중개사 '줄폐업' 왜?

2025-03-12

한때 국민 자격증으로 불리며 인기를 끈 공인중개사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그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1월 개점 공인중개사 수는 사상 처음으로 1000명 이하로 줄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1월 개업한 공인중개사는 870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1월 개업 숫자가 가장 적었다. 전년 1월의 1118명과 비교하면 22.1% 감소했다. 같은 기간 폐업(852명)과 휴업(118명)을 선택한 공인중개사 합계는 970명으로, 문을 새로 연 곳보다 많았다. 올해 들어서는 신규 개업 사무소가 1000개를 밑돌았는데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공인중개사 과잉공급 이들이 어려움을 겪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지난 2017년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 수는 20만5197명으로 20만 명을 넘긴 이래 2018년 21만8614명, 2019년 20만3695명, 2020년 22만6888명, 2021년 27만8847명, 2022년 26만4394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 2018년과 2020년을 제외하면 합격자 수는 평균 2만6000명대에 이른다. 부동산 중개업계는 정부에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시험 난이도를 높이거나 자격증 시험 문제 방식을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전환시켜 줄 것으로 오래전부터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갑작스런 시험 방식의 전환으로 기존 공인중개사 기득권을 강화하거나 신규 공인중개사 수급에 악영향을 줄 것을 염려하고 있다.

또 당근마켓 등 온라인 거래 플랫폼을 통한 부동산 직거래가 늘어난 점도 또 다른 요인이다. 지난해 당근마켓에서 거래된 부동산 매물 건수는 65만 3588건으로 2021년(5243건)과 비교해 3년 새 124배나 늘었다.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에 달하는 수수료도 아끼고, 전세사기 사태 때 공인중개사가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무용론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현재 주택시장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똘똘한 한 채’로 주택 임대시장에 주택이 많이 공급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아무리 집값이 올라도 거래가 되지 않으면 일이 없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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