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효과’ 유발 농할쿠폰, 계란 유통업계 ‘발목’

2025-01-23

유통업계도 난색…“원가 이하 판매 요구에 마진 전혀 없어”

“소비자 체감 물가 낮추는 전시행정 지양…수급안정책 필요”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정부가 물가안정을 목적으로 가정용 계란 공급 안정화와 구매부담 완화, 소비 촉진 등을 유도하기 위해 시행 중인 ‘농축산물 할인지원 쿠폰(농할쿠폰)’.

농할쿠폰 사업이 소위 말하는 ‘풍선효과’를 유발하고 있는데다 계란 유통업자들의 경제적인 손실로 이어지고 있어 현장에서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매년 겨울철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며 산지 수급 불안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자 농할쿠폰을 통해 물가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설 명절을 앞두고 명절자금을 역대 최대 규모인 39조원 규모로 책정했으며, 농축산물 할인 지원에도 역대 최대 규모인 900억원을 투입, 성수품을 최대 50%까지 할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농할쿠폰 발행으로 할인행사를 유도하면 오히려 겨울철 계란 부족현상이 더욱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 측은 “산지에서 산란성계육 출하를 최대한 연장하고 조기 입식 등을 통해 계란 수급 안정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가정용 소비가 지나치게 많아질 경우 반드시 사용해야 할 산업용‧급식용 공급량이 줄어 가격이 인상되는 일종의 ‘풍선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농할쿠폰 운영으로 계란 유통업계의 적자폭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소비자 가격을 잡는데 혈안이 되어있다 보니 농할쿠폰이 특란 30구짜리 상품에 주로 적용이 되어 8천원이 넘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특란 30구짜리의 경우 포장비, 물류비 등을 계산하면 8천900원이 넘어 유통업자는 마진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계란산업협회 측도 “농할쿠폰으로 인해 계란 유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원가 이하의 납품을 요구받는 일이 잦아졌다”며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와 뜻을 같이 했다.

이들 단체들은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온도를 낮추어 보이려 하는 전시행정이 아닌 진정성 있는 수급안정화 대책 수립을 통한 해법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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