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형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사업단이 올해 말까지 표준설계인가 신청을 위한 기술개발 및 신청서류를 제출하고 2028년까지 관련 인허가를 확보한다. 2034~35년 첫 운전이 목표다. 대형 원전 외 SMR 시장에서도 우리나라가 앞서나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한곤 i-SMR 기술개발사업단장은 3일 세종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전성과 경제성, 유연성이 확보된 혁신형 SMR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2028년까지 경쟁력 있는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i-SMR 기술개발사업단은 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추진 중인 170MW(메가와트)급 가압경수로 기술 기반의 SMR을 개발하기 위해 2023년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간이 총 3992억 원을 투입해 설립한 비영리 연구개발기관이다.
김 단장은 “현재 1단계 사업인 표준설계까지 마무리됐고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인허가를 신청하면 3년 후 확인받게 될 것”이라며 “표준설계 마무리 단계부터 해외에서 관심을 갖는 국가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SMR은 인공지능(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으로 전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구글은 미국 카이로스파워(Kairos Power)와 SMR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아마존 역시 재생에너지 100% 매칭 기조(RE100)에서 벗어나 원전 전력 도입을 병행하고 있다. 김 단장은 “AI와 데이터센터 확대가 재생에너지 단독 운영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며 “글로벌 빅테크가 SMR 확보에 나서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안전성도 기존 대형 원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현재 대형원전은 반경 20~30㎞에 달하는 비상계획구역(EPZ)을 설정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SMR은 지하 매립형 구조로 200m 밖에는 영향이 없다는 것이 사업단 측 설명이다. 김 단장은 “SMR은 기존 원전에 비해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높다”며 “이 같은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법령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출 등에서도 웨스팅하우스와의 계약이 있는 대형 원전과는 달리 우리 기업 자체 수출이 가능하다. 김 단장은 “i-SMR은 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개발되는 사업”이라며 “추진단 종료 후 별도의 전담기구를 통해 민간 기업 중심으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