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 2시간 전부터…'슈퍼스타' 보러 긴 줄, 뮤직센터 5000석 꽉 차

2025-05-19

“젠슨 황은 대만이 낳은 슈퍼스타입니다. 인공지능(AI) 시대의 중심에는 대만이 우뚝 서 있을 겁니다”

19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 앞.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컴퓨텍스 2025’ 시작을 알리는 기조연설을 직접 듣기 위해 연차를 내고 왔다는 직장인 천띵진(40)씨는 자부심 가득한 표정으로 이 같이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이 열린 뮤직센터는 5000석 규모로 평소 공연장으로 활용된다. 이날 강연 시작은 오전 11시였지만 두 시간 전부터 건물 앞은 긴 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공지능(AI) 패러다임 전환에서 엔비디아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글로벌 취재진은 물론 테크업계 관계자와 애널리스트 등이 다수 찾아왔지만, 백발에 가죽점퍼를 갖춰 입고 마치 록스타처럼 현란한 연설을 해온 황 CEO의 스타성에 대학생과 직장인 등 일반 시민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입장을 시작한 지 한 시간 남짓 지나자 좌석은 모두 가득 찼고, 황 CEO가 연단에 등장하자 우레같은 박수 소리와 함께 함성이 터져 나왔다.

대만무역발전협회(TAITRA)와 타이베이컴퓨터연합(TCA) 주관으로 1981년 시작한 컴퓨텍스는 애초 대만 컴퓨터 제조·조립 회사들의 부품을 전시하던 행사였다. 부품 중심의 기업간거래(B2B) 성격이 강하다보니 일반인은 많은 관심을 두지 않았고, 첨단 산업 중심의 글로벌 전시들 사이에서 컴퓨텍스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그러나 급격한 AI 전환 속에서 엔비디아와 AMD, TSMC 등 대만과 관련 깊은 기업들이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면서 컴퓨텍스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다.

전시회 주 무대인 난강전시관 주변은 행사 슬로건인 ‘AI 넥스트’라는 문구의 보라색 현수막으로 넘쳐났다. 전시관 내부로 들어서니 일반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손님 맞이 작업이 한창이었다. 각 기업 담당자들은 홍보 전단지를 배치하고, 시연 장비를 테스트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29개국, 약 1400개 기업이 참가해 4800개가량의 부스를 꾸린다. 지난해 4500여개에서 부스가 300곳 더 늘었는데 SK하이닉스(000660)가 작년 첫 참가한 데 이어 올해도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우수성을 알리려 깃발을 꽂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처음 참가해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TAITRA 관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 해 8만명 이상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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