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 넥스트 반도체 '앵커기업' 된다

2025-11-17

정부가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전력반도체 사업에 SK(034730)그룹이 앵커 기업(주도 기업)으로 참여한다. 이재명 정부의 초혁신 반도체 프로젝트에 국내 대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국내 반도체 대기업들은 “주력 분야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투자를 주저해왔는데 정부가 공급망 전반을 아우르는 민관 협력 모델을 내놓으면서 SK가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이다. SK의 행보에 삼성도 내부 시장조사에 나서는 등 차세대 반도체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7일 “SK그룹이 전력반도체 앵커 기업으로 참여한다고 직접 연락을 해왔다”며 “앞으로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을 기반으로 중견·중소기업과 함께 기술개발 생태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반도체는 휴머노이드·전기차·데이터센터 등 미래산업에 반드시 필요한 제품으로 실리콘카바이드(SiC) 등 특수 소재를 활용해 발열과 전력손실을 줄인 게 최대 특징이다. 정부는 SiC 반도체 시장이 연 20%씩 성장해 2030년 103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의 대표 주자인 SK그룹이 전력반도체 시장에 뛰어들면서 차세대 ‘넥스트 칩’ 개발에도 속도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K가 민간 측 대표로서 SiC 웨이퍼 등 소재부터 패키징 등 후공정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면 이후 정부가 나서 중견·중소기업 및 대학·연구기관을 잇는 ‘원팀’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게 정부 복안이다. 이 같은 목표를 위해 지주회사의 손자회사 규제 등 투자 규제도 완화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력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처럼 산업 지형을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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