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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감염력이 더 강력해진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연구팀은 우한 연구소에서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동일한 인간 수용체를 사용해 박쥐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위험이 있는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HKU5-CoV-2)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배트우먼'으로 잘 알려진 중국의 바이러스학자 시정리(Shi Zhengli)가 광저우 실험실에서 주도했으며, 광저우과학원, 우한대학, 우한바이러스학 연구소의 연구진이 참여했다. 새로 발견된 코로나 바이러스 HKU5-CoV-2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포함된 메르베코바이러스 그룹으로 분류된다.
HKU5-CoV-2는 인간의 ACE2 수용체와 결합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일반 감기 바이러스인 NL63와 유사하며,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인체 감염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박쥐 샘플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했을 때, 이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뿐 아니라 장기 조직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박쥐 메르베코바이러스는 직접 전염되거나 중간 숙주에 의해 촉진되는 등 인간에게 전염될 위험이 크다”며 경고했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